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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년 안방ㆍ극장가 이색 사극이 뜬다
경인년 안방ㆍ극장가 이색 사극이 뜬다
  • 승인 2010.01.0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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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추노`, SBS `제중원`등 … 고전의 재해석
 경인년 새해 방송가와 충무로에 새로운 사극이 몰려오고 있다. 개화기 의원이나 노비들의 삶을 조명하거나 고전을 재해석하는 등 왕이나 왕비 중심의 주류 사극과는 차별화된 이색 사극이 제작돼 관심을 끈다.

 첫 스타트는 KBS의 사극 `명가`(名家)가 끊었다. 지난 2일 첫 전파를 탄 `명가`는 경주 최씨 가문이 부를 일으키는 과정과 그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이야기를 담는다. 차인표는 최씨 가문의 부를 일으키는 최국선 역을 맡아 첫 사극에 도전하고, 김성민은 양반문서를 사서 양반이 된 가문에서 성공한 김원일 역을 맡아 차인표와 대립한다.

 KBS의 `추노`(推奴)도 그간 다뤄지지 않은 도망 노비들과 그들을 쫓는 추노꾼들의 이야기를 조명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장혁은 양반 출신 추노꾼 대길 역을 맡았고 이다해는 노비의 신분을 숨기고 양반으로 살아가는 김혜원 역을 연기한다.

 이미연의 브라운관 복귀작 `거상 김만덕`도 3월께 KBS를 통해 방송된다. 제주도의 비천한 기녀에서 조선시대 최고의 거상으로 우뚝선 김만덕의 삶을 그린다. 이미연은 3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하고, 8년 만에 사극에 출연한다.

 지난 4일 방영한 SBS의 `제중원`은 조선 최초의 근대식 병원 제중원을 배경으로 백정 소근개가 제중원의 의사 황정이 되기까지의 성공담을 그린 드라마다. 백정에서 의사로 성공하는 황정 역은 박용우가, 황정의 라이벌 백도양 역은 연정훈이 맡았다.

 MBC도 `허준`과 `대장금`을 연출한 이병훈 PD를 앞세워 `동이`를 선보일 예정이다. 영조의 생모 `최숙빈`의 곡절 많은 생애를 다룬 드라마로, 한효주가 주인공 최숙빈역을 맡았으며 지진희, 정진영 등이 출연한다.

 충무로 역시 차별화된 사극 제작에 나선 상황이다.

 `음란서생`을 연출한 김대우 감독은 `춘향전`을 새롭게 해석했다. 김 감독의 `방자전`은 춘향이 사랑한 이가 방자였으며, 춘향은 미모로 신분 상승을 꿈꾸는 전략가였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왕의 남자`로 역대 2위의 관객을 동원한 이준익 감독은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으로 다시 1천만 영화에 도전장을 내민다. 선조 시절 이몽학의 난을 모티브로 한 동명 만화가 원작인 액션 활극이다. 황정민이 맹인 검객 황정학 역을 맡았고, 차승원이 혁명을 꿈꾸는 대동계 수장 이몽학 역으로 맞선다.

 문화평론가 하재봉 씨는 이처럼 새로운 소재의 사극이 등장하는 것과 관련, "시청자나 관객이 왕조사나 집권자 위주의 사극에 식상한데다 주류 인물에 대한 소재도 고갈된 상태다. 또 `왕의 남자` 이후 집권자보다는 일반 백성들의 시점에서 옛 사건을 바라보려는 경향도 있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뉴스검색제공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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