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

2022-01-20     최미연

베란다 창문 열고 새싹을 보니

얼마 전 떠나보낸 아들 생각이 났다는

가슴에 묻은 겨울이 울컥 싹이 돋았나 봐



눈동자가 흔들리는 순간

슬픔의 눈물이 그렁그렁



커튼을 내리고 멍하니 앉은 의자가

우울증이 될까 봐

훌훌 털어버려라 말했지만

먼지처럼 쌓인 그리움을

어찌 털어 낼 수 있을까



시간이 약이라 말해놓고

그걸 위로라 한답시고

지울 수 없는 내 얼룩을 꼬집었어



가슴에 묻은 못다 핀 꽃 한 송이

어찌 지울 수 있으랴

계절 바뀌듯 싹이 나고

옅어졌다 짙어졌다 그리고 잊히다

문득문득 싹이 돋겠지



시인 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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