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악몽` 여중생 17시간 집단폭행

김해서 동문 9명, 둔기로 구타...식용유 먹이고 담뱃불 얼굴에
정당방위 꾸미고자 촬영하기도

2022-01-20     박재근 기자
 김해에서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무려 17시간 동안 동문 여중생에게 가혹 행위를 하고 집단폭행한 학생ㆍ성인 9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경찰청 강력계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상해) 등 혐의로 20대 A씨 등 3명을 구속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0일 밝혔다. 또 10대 B양 등 6명을 불구속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이들 연령대는 20대 초반 남성 5명과 15~18세 여성 4명이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25일 정오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김해지역 한 원룸에서 중학생 C양을 돌아가면서 폭행하고 가혹행위를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중학교 동문으로 평소 알고 지내던 사이인 이들은 전날인 24일부터 이곳에 모여 술을 마셨다. 이 과정에서 C양이 기분 나쁜 말을 한다는 이유로 폭행을 하기로 했다.

 이후 이들은 번갈아 가며 C양을 구타했다. 손은 물론 둔기도 사용했다.

 가혹 행위도 이어졌다. 식초와 식용유, 담뱃재 등 오물을 억지로 먹였으며, 담뱃불로 얼굴을 지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상의를 벗겨 C양에게 수치심을 줬다.

 이들은 자신들의 범행을 정당방위로 꾸미기도 했다. C양이 흉기를 쥐게 했으며, 자신들을 협박하는 듯한 모습을 연출한 뒤 휴대전화로 촬영했다.

 경찰 관계자는 "초동대응부터 송치까지 과정이 매뉴얼에 따라 잘 이뤄졌기 때문인지 본청에서 수사 담당 직원 한 명을 경사로 특진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외에도 수사에 공이 큰 직원 2명에게 경찰청장 표창을 수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