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언니

2021-12-02     김진옥
김진옥

언니야

세상 고운 목소리 꽃잎 같은 입술이 부른다

힐끗 돌아보는 언니야

뾰로통한 입술이 왜 라고해도

결국 동생의 청을 들어주고



전화너머로 언니야

세상 정다운 목소리 들려오고

미간은 좁아지지만

거울에 비친 얼굴엔 큰 아이와 닮은 표정

또, 뭐가 필요한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꽁꽁 감추어둔 꿈 사탕 하나

딸아이들에게 건네 줄 때 보다

동생에게 택배로 보내는 마음이

더 짙게 느껴지는 건

큰 언니라서 그런가 보다



시인 약력


호: 我蓮(아련)

경남 진주 출생

월간 문학세계 등단(2015)

김해 文詩 문학회 회원

장유문학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