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장찌개

2021-09-02     하욱
하욱

 

 

 

 

 

 

자정이 지나 새벽으로 가는 시간

아직도 끝나지 않은 회식

어지러운 머리 흔들리는 몸

비바람 부는 날 펼쳐 든 우산같이 비틀거리네



같이 먹자던 저녁 약속 저버린 미안함

가슴에 안겨있는 한 다발의 꽃



희뿌연 가로등 적막함만 가득하고

공허함에 뿜어내는 담배 연기 퍼져가네



거실과 부엌에 켜져 있는 전등

혼자 떠들고 있는 텔레비전



식탁에 엎드려 잠든 아내의 얼굴

세월의 고단함과 잔주름만 가득



몇 번이나 데워진 된장찌개

가슴 한구석에 아련함이 피어오른다



시인 약력



- 경북 울진 출생

- 현대문학사조 시부문 등단(2020)

- 김해文詩 회원, 영남문인회 회원

- 가야대학교 학생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