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

2021-06-21     조환
조환

 

 

 




또르르 햇살이 물빛에 구른다

넓은 잎사귀 그늘에 우렁이 맴돌고

개구리밥 사이사이 하늘이 내려앉아

뽀얀 꽃잎이 구름 위에 떠 있다



꽃잎이 두 겹 세 겹 한장을 이루고

개흙에 내려서도 한없이 청초하다

아련히 내세에 홀로 온 듯하여도

이 많은 번뇌는 모두 모두 어이 할까



고요하게 시간이 물빛에 구른다

살짝이 물결이 흔들리는 모습에

물벌레 무리들이 놀라서 흩어져도

연꽃의 사색은 세상사를 넘나든다



시인 약력



- 경북 울진 출생

- 현대문학사조 시부문 등단(2020)

- 김해文詩 회원, 영남문인회 회원

- 가야대학교 학생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