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자꽃

2021-05-24     최미연
최미연

 

 

 

 





향기 가득한 유월은

엄마의 슬픈 미소가 떠올라요



항아리를 아끼던 엄마는

뒤뜰에 하얀 꽃을 심어두었죠



깨진 독

가난을 가두던 가마솥

밀가루 반죽이 풍선처럼 부풀면

굶주린 악기가 반주 없이 소리 내던



시장 모퉁이

반가워 집어 든 밀떡

스펀지 씹듯 달아나버린 맛



치자꽃 피면

끼니때마다 노란 꽃물 든

엄마의 슬픈 얼굴이 떠올라요



시인 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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