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로 사라진 농수로 돌려주세요”

2021-03-30     임채용 기자
양산시

양산 주민 영농 불편 호소

매년 시에 항의… 해결 요원

시 “연못 권유했으나 거절”



양산시 상북면 소토리 한 주민이 “도로 확장공사로 농수로가 사라져 수년째 영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농수로 복구 등 대책을 호소하고 았다.

정모 씨(64)는 “양산시가 10여 년 전 양산시 상북면 소토리 일대에 소토로 도로확장공사를 추진하면서 약 200m의 농수로가 사라졌다”고 밝혔다.

그는 “이 때문에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소토리 72번지 1600여 평의 논에 수년 동안 물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씨는 “공사 당시 양산시가 농수로를 연결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으나 지금까지 아무런 대책도 없이 세월만 보내고 있다”며 “당시 담당 공무원을 찾지 못해 가슴만 태우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정씨는 “매년 농사철이 되면 물해결을 위해 양산시청 등 관공서를 찾아 상담을 했지만 떠넘기기식 행정으로 지금까지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확한 기억은 없는데 농어촌공사에서 예산이 없어 농수로 공사는 할 수 없다면서 호스를 연결해 펌프를 이용하면 기타경비는 시의 협조를 받아 지원해 줄 수 있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동안 면사무소 직원들이 현장을 수차례 방문해 논 끝에 지하수를 파 준다고 해 장소까지 제공했으나 이 핑계 저 핑계로 세월만 보내다가 농사를 많이 짓는 사람이 없어 예산도 많이 들어 공사를 할 수 없다고 했다”며 당국의 핑퐁 행정에 분노했다.

이에 대해 양산시 관계자는 “장비를 투입해 물을 가둘 수 있는 연못을 권유하자 정씨는 차가운 물이 농사에 지장이 있다고 거절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