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얼의 빛, 다시 비추소서!

2020-11-24     백미늠

사랑은

미움을 받고

사명에

목숨을 바치며

한얼의 정신은

38살에

낙동강에 쓰러져

70년을 흐르고 있었습니다



가난과 무지와 한숨과

절망뿐인

이 곳을 찾아온 빛이여

희망이여



함께

풀뿌리를 먹고

비를 맞으며

한 장 한 장 쌓아 올린 흙벽돌 학교



배워야 한다

땀흘려야 한다



사상과 이념을

넘어

이웃을 위하여

미래를 위하여

낮에는 학교를 짓고

밤에는 가르치시며

오직

사명으로 사셨던

강성갑 선생님



하늘사랑

이웃사랑

흙 사랑



골목골목을 누비시며

새나라 새일꾼을 위한

외침과

기도!



상록수의 향기로

오늘

다시 저희들을 부르셨습니다

그날처럼

저희들 다시 모였습니다



나라를 위해

이웃을 위해

마음과 뜻을 다하며

살아가는

한 얼의 사람들입니다

한 얼의 빛들입니다



벽돌을 나르듯

마음과 마음을 모아

저희들

함께

한얼의 숲을 이루어 가겠습니다



강성갑 선생님!

저희들에게

상록수의 향기를 발하게 하소서

한 얼의 빛

비추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