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와 작별 인사

2020-06-29     경남매일

나고 자란 정든 고향 등지고

낮 설은 타향으로 길 떠나는 그대여

가슴 속으로 울지 말고

세상 밖으로 내 뱉으시오



그렇게 검고 풍성했던 머리카락

그 독한 항암주사 몇 번에

삭발하지 않아도 반질반질 스님머리 되었네



자신의 몸이 너무 초라하다고

서럽게 울먹이던 그녀를

포옹으로 토닥이고 뒤돌아서는데

눈시울은 뜨겁게 떨리고

불안한 새 가슴마냥 파닥 거리네



서러운 그 맘속을 누가 알리

가족인들 다 알지 못하리라



그대여 새로운 그곳에 가시거든

정붙이고 건강하게 잘 사시오



- 2013년 월간 문학세계 등단

- 산청 출생ㆍ문학세계 문인회 정회원

- 김해문인협회 회원

- 가야여성문학회 회원ㆍ김해文詩 사람

들 회원

- 벨라회 회원

- 공저 `하늘빛 산방`

- 명작가선 2013ㆍ2014ㆍ2015년 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