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과 1㎞ 떨어진 하동 생태주차장 ‘논란’

‘탄소 없는 마을’ 선정 의신마을 도비 10억 들였지만 효율성 낮아 상세정보 요청에 군 “자료 없다”

2020-05-19     이문석 기자

하동군이 탄소 없는 마을로 선정돼 스마트타운 조성이 이뤄지고 있는 화개면 의신마을에 관광객 유치를 위한 생태주차장을 지었지만 마을과 1㎞ 떨어져 있어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관련 공무원조차도 의혹 해소에 소극적으로 대응해 논란이다.

화개면 의신마을 생태주차장은 지난 2017년 5월 ‘탄소 없는 마을 추진을 위한 주차장 조성사업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 결과를 통해 추진됐다. 당시 용역에는 “현재 화개면 대성리 일원에는 마을 내 주차장이 부족하여 주거지 주변 도로에 불법 주정차로 인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는 이유로 “정책적, 기술적, 타당성을 고려할 때 적법성, 접근성, 안정성 등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 총 100점을 기준으로 82점이 나왔다고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용역 결과와는 달리 지역 주민들은 물론 인근 주민들도 이구동성으로 “의신마을과 1㎞ 정도 떨어진 곳에 설치된 주차장은 관광객 등 손님들의 방문을 이끌어내기는 현실적으로 무리”라는 지적이다.

주차장 건설에는 총 경남도비 10억 원이 투입됐다. 이에 기자협회는 사업비 상세 집행명세, 공사시방서 사본, 주차장 조성 타당성 입증자료, 옹벽설치공사, 토석반입, 등에 대한 행정 정보공개요청을 했으나 중요한 내용은 빠진 변경 설계서의 수량 증ㆍ감 내역서와 타당성 검토결과 1장만 전해졌다.

나머지 요구 자료에 대해서는 관련 공무원은 “행정에 자료가 없다”며 무성의로 일관하고 있다.

관광객 A씨는 “주차장에서 마을 진입이 너무 멀어 손수 짐을 옮기기엔 한계가 있다”며 어쩔수 없이 마을 진입로에 차를 주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