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어안기

2020-04-16     경남매일

낙화(落化)는

비를 탓하지 않고



파도는

흔들어 대는

바람을 원망하지 않는다



꽃이 져야

갈매빛 잎을 만나고



일렁이는 파도는

어부들에게 휴식을 준다



지금껏 우리 삶에

공짜는 없었다



어둠까지 끌어안을 용기로

무던히 묵묵히

혼자 견뎌내는 수 밖에



*갈매빛 : 검은 빛깔이 돌 정도로 짙은 초록 빛.



<시인약력>

- 호 : 嘉然(가연)

- 경남 합천 출생

- 문학예술 시 등단(2003)

- 월간 문학세계 수필 등단(2015)

- 한국문인협회, 경남문인협회, 창원문인협회

- 남도시문학회, 장유문학회, 김해 文詩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