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선물

2020-02-10     경남매일

 




어느새

강의 대문을 열고

바다로 가는 큰 품은

겨울을 기다리네



같은 작업을 하는 걸음으로

지루하지 않는 말들이

오종종 12월 문을 열면

너의 결 고운 마음을 안고

풍성한 집 바다에 가서

빈약한 언어를 풀고 풀리



바다 언저리에 앉아서

네 벗이 되어도 좋으리

너와 맞잡은 푸른 빨래가 멈추면

새 옷을 입고

뚜벅뚜벅 집으로 돌아가리



<시인약력>

- 호 : 敬天(경천)

- 경남 거창 출생

- 창원 배꽃 어린이집 원장 역임

- 월간 '문학세계' 시 부문(2015) 등단

- '현대 시조' 시조 부문(2016) 등단

- 영남시조문학회 동인

- 대구 문세사람들 동인

-장유문학회 동인

- 시집 '우듬지 빈 둥우리를 지키는 바람'

- 공저 '文世 사람들' 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