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나루 그 곳엔

2019-11-03     장은정

미로 같은 좁은 골목길

낮은 지붕

낡은 문짝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상상 이상의 집

강나루에 들어서면

홀 가득 냉기가 폴폴

원탁엔 아련한 추억 조각들이 쌓여있다



조촐한 술잔에 홍조 띤 묵객

배타적 탁자엔 즉흥시가 나르고

튕기는 기타 줄에

앞서간 문인들이 다문다문 찾아 앉는다



주인장 닮은 시화 몇 점의 벽

읊조리는 여인에게 귀 기울일 때

강나루 바닥엔 일탈 속 기도가 스미고 있다





<평설>

서정시는 자기 자신의 노래다. 낭만과 함께 은유의 아름다움은 삶 자체다.

그래서인지 더 은밀하게 다가오는 사랑의 메시지를 담는다.

강나루 그 곳엔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모먼트가 있다.<안태봉 시인>



<시인약력>

- 부산 출생

- 『詩와 수필』등단

- 부산문인협회, 부산시인협회 회원

- 『신서정문학』편집장

- 시집:『부르리라 스트라디바리우스의 노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