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부산 팬미팅 소동 왜?

주최측 암표 거래 막기 위해 "예매ㆍ관람자 동일" 고수
티켓들고도 입장 못해 발동동 "미성년팬 배려 부족" 항의

2019-06-17     연합뉴스
16일

지난 15일 방탄소년단(BTS) 팬미팅 공연이 열린 부산 아시아드 보조경기장에서 일부 관객이 입장하지 못해 주최 측에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자녀를 대신해 예매한 한 학부모는 "부모 신분증과 가족관계증명서를 확인해 놓고도 자녀 입장이 안 된다는 말에 기가 막힌다"고 성토했다.이는 공연 업계에 횡행한 암표 거래를 막고자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공연 예매자와 관람자가 동일해야 하며 이를 증명할 신분증(사본 불가)이 있어야 입장한다는 가이드라인을 세웠기 때문이다. 빅히트는 예매 개시 전 팬카페와 SNS 등지에 관련 공지를 구체적으로 했으나, 소동이 빚어지자 16일 재차 팬카페에 "양도받은 티켓과 본인 확인이 불가능한 티켓은 그 어떤 경우에도 입장이 불가능하다"고 상세 공지를 올렸다.

 빅히트는 예매자와 관람자 동일 원칙에 따라 엄격히 검증했지만, 기획사마다 공연 규모와 성격에 따라 그 방식엔 조금씩 차이가 있다. 몇몇 기획사는 팬덤 대비 규모가 작은 행사를 열 때나, 프리미엄 티켓이 활개 치는 스탠딩석 등 특정 구역에 한해 신분증이나 가족관계증명서를 대조하는 현장 수령을 진행하기도 한다. 이는 매크로(자동명령 프로그램)를 이용해 좋은 좌석을 싹쓸이한 뒤 프리미엄을 붙여 고가에 되파는 암표상을 비롯해 `티켓 리셀러`(reseller), `플미충`(티켓 프리미엄+충) 등을 근절해 실질 관객을 보호하겠다는 취지에서다.일반 예매자의 경우 부모 아이디로 티켓을 구매하고 자녀가 관람하려 했다면 가족관계증명서를 제출해도 예매자와 관람자가 동일하지 않아 입장할 수 없었다. 이런 원칙들로 공연장에 들어가지 못한 티켓 소지자들은 현장에서 주최 측에 항의하며 마찰을 빚었다. 그러자 SNS에는 `팬미팅 해명해`와 `전수조사 칭찬해`란 해시태그가 양분돼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