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에서 오는 경전철

2019-06-13     성종화
성종화

부산 사상행 김해 경전철

나는 박물관역에서 타고



수로왕 역을 지나는데

그녀가 올라왔다



햇볕이드는 창가에 앉은

은빛 머리결을 한 여인



먼 바닷길을

붉은 주단의 돛을 달고

건너온 허 황후를 문득 떠올려본다



수로왕 능을 둘러보고 오는 길일까

천 년을 지나고 이제 나들이를



무릎 위 실 꾸러미와 긴 대바늘이

세월을 뜨개질 하고 있구나



작가 입장에서 볼 때 표현론적 시의 세계를 잘 말해준다. 서정시의 장르적 특징은 무엇보다도 시정신 또는 시적 세계관이 잘 나타나므로서 자아와 세계의 동일성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안태봉 시인>



시인약력



ㆍ아호 수석水石.

ㆍ일본 오사카 출생, 진주에서 성장,

ㆍ개천예술제 한글 시 백일장 ‘자화상’으로 장원(1955)

ㆍ파성설창수시인 주관 ‘영문’에 등단(1956)

ㆍ한국문인협회회원

ㆍ부산시인협회회원

ㆍ수필부산문학회회원

ㆍ법무사(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