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신공항 ‘반대’ 짜고 친 보고회 ‘논란’

민주당 전당대회 같던 검증단 보고회 노기태 부산 강서구청장 본지 인터뷰
“답을 정해놓고 정보 축소 혹은 과장” 관문공항 불가에 맞서 “엉터리” 비판

2019-04-28     박재근ㆍ김용구 기자
노기태

 노기태 부산 강서구청장이 화제다.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을 위해 본격 추진을 알리는 부울경 첫 공식 행사에서 밝힌 소신발언 때문이다.

 그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김해신공항을 반대하기 위해 짜여진 보고회”라며 “답을 정해놓고 검증을 해 각종 정보가 축소되거나 과장됐다”는 의견을 밝혔다. 민주당 소속인 노 구청장은 지난 24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부산ㆍ울산ㆍ경남 김해신공항 검증단의 보고회에서도 이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경수 경남도지사, 오거돈 부산시장, 송철호 울산시장을 비롯해 부울경지역 여권 국회의원, 경남도의회 의장, 정치권 인사 및 기초자치단체장 등 80여 명이 참석, 민주당 전당대회를 방불케 했다.

 김정호 부울경 검증단장은 최종보고회에서 “국토부 김해공항 확장안은 안전, 소음, 환경파괴, 확장성 문제 등으로 동남권 관문공항 역할이 불가능하고 판단을 내렸다”면서 “김해공항 확장안에 대한 정책 변경이 필요하다”며 최종 검증 결과를 발표했다. 행사장 분위기는 달아올랐다. 이날 행사는 부울경이 검증단 최종 검증 결과를 바탕으로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에 대한 본격적인 추진을 대내외에 알리는 자리였다.

 하지만 축제와 같은 분위기는 곧바로 급랭했다. 노 강서구청장이 부울경 검증단아 발표한 검증 결과에 대해 “왜곡되고 이치에 맞지 않는 엉터리 검증 결과”라고 발언했기 때문이다. 이어 “검증단 검증 결과도 엉터리일 뿐 아니라 부울경 3개 시도가 지난 정권에서 결정된 국책 사업을 부정하고 국토부에 대항해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며 “이는 국토부 장관을 임명한 대통령을 욕보이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노 구청장은 “공항은 정부가 결정하는 사업이다. 국토부에서 김해신공항 입장을 밝히고 있다. 주무부처 장관을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했다. 이번 발표는 문 대통령을 욕보이는 것”이라며 “보고회가 엉망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고회 중간에 자리를 박차고 나온 노 구청장은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오거돈 부산시장이 주도하는 사업이다. 기초자치단체장으로서 말을 제대로 하기 힘들었다”며 “오늘 보고회를 보면 김해신공항을 쓰레기로 몰아가고 있다”고 힐난했다. 이어 “국가균형발전을 이야기하는데, 그러면 무안공항도 관문공항으로 지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해신공항을 더 좋은 공항으로 만들어 달라고 국토부에 건의해 국토부가 더 좋은 신공항을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발표를 두고 오거돈 부산시장의 제1 공약이었던 ‘가덕신공항’과도 연결하며 “가덕신공항을 염두에 둔 발표다. 그러나 가덕신공항 문제점을 하나도 지적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 구청장은 “가덕도로 갈 경우 울산이 동남권신공항 사업에서 이탈할 것이며 대구 경북은 물론이고 가덕도와 접한 경남을 제외한 대부분의 경남지역 주민과 울산시민 등은 가덕도로 오지 않는다. 이 경우 가덕도 신공항은 쪼그라진 부산공항이 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또 “가덕도 지역은 평균 수심이 25m에 이른다. 태풍 등을 견디려면 방파제 건설 등 엄청난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 구청장은 “김해신공항이 안 된다고 하니 엉터리가 나온다”며 “검증 과정에서 토론도 없었다. 그냥 밀어붙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당과 다른 목소리에 대해서는 “이런 중차대한 문제를 무조건 찬성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노 강서구청장 발언에 대해 행사장 뒤편 참석자 사이에선 ‘마이크를 뺏어라’는 등 고성이 나오며 험악한 분위기도 연출됐다. 오거돈 시장 등 부울경 단체장도 표정이 어두워지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한 참석자는 “사실이라면 정말 큰일이다”면서 “토론도 않고 일방적으로 왜, 밀어붙이는 것인지를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부울경동남권신공항검증단의 검증능력도 문제가 되고 있다. 단체가 출범한지 6개월여 만에 세계적인 컨설팅 기관인 ADPi가 1년여 걸쳐 조사하고 연구한 결과를 부정하는 결과를 발표해 여론으로 밀어 붙일 게 아니라 사법기관 등에서 사실관계를 확인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부울경 동남권신공항검증단은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국회의원(김해)을 단장으로 전 부산발전연구원장인 최치국 부단장, 민주당 단체장이 관장하는 부울경 발전연구원 연구원 등 김해신공항 확장을 반대하는 인사들로 구성돼 검증의 객관성과 타당성이 결여돼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대구 경북을 비롯해 가덕도 재추진을 반대하는 지역민들은 “세계적인 연구기관인 ADPi에서 1년여에 걸쳐 조사 연구한 결과를 조사ㆍ연구능력도 검증되지 않은 단체의 주장으로 5개 지자체가 협의한 영남권신공항을 재검증하자는 것 자체가 난센스”라며 “이는 부산지역 여론을 호도하기 위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한편, 부울경동남권신공항검증단의 검증능력도 문제가 되고 있다. 단체가 출범한 지 6개월여 만에 세계적인 컨설팅 기관인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이 1년여 걸쳐 조사하고 연구한 결과를 부정하는 결과를 발표해 여론으로 밀어붙일 게 아니라 사법기관 등에서 사실관계를 확인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부울경 동남권신공항검증단’은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국회의원(김해)을 단장으로 전 부산발전연구원장인 최치국 부단장, 민주당 단체장이 관장하는 부울경 발전연구원 연구원 등 김해신공항 확장을 반대하는 인사들로 구성돼 검증의 객관성과 타당성이 결여돼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대구 경북을 비롯해 가덕도 재추진을 반대하는 지역민들은 “세계적인 연구기관인 ADPi에서 1년여에 걸쳐 조사 연구한 결과를 조사ㆍ연구능력도 검증되지 않은 단체의 주장으로 5개 지자체가 협의한 영남권신공항을 재검증하자는 것 자체가 난센스”라며 “이는 부산지역 여론을 호도하기 위한 행위”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