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염ㆍ코골이` 고통, 벗어날 수 있다

2018-11-05     최병권

 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로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현대인들은 겨울철 감기나 비염, 천식 등의 호흡기 질환에 취약하다. 호흡기는 차고 건조한 공기에 영향을 받지만, 면역력과도 관련이 깊다. 특히 최근에는 건조해진 코 때문에 코막힘과 코에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심할 땐 코안이 쓰라리고 아파 피가 나는 경우까지 있다. 비염이 악화되면 불가피하게 수술을 해야 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염 수술은 통증이 심하고 치료 기간이 길어 기피한다. 하지만 최근에 나온 `고주파 비염 수술`은 레이저 수술보다는 진보된 방법으로 조직의 열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수술이 필요한 부위만 정확하게 시술할 수 있다. 재발률도 레이저 비염 수술보다는 개선됐다. 코 수술 가운데서도 `비후성비염 수술`과 `코골이 수술`은 수술 후 통증이 없고 회복이 빨라 환자들에게 각광 받고 있다.

 비염이 장기화되면 점차 만성 비염이 된다. 만성 비후성 비염이란 콧속 점막의 염증으로 콧속 양쪽의 바깥벽에 달려 있는 콧살이 자라서 두터워지고 그 안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만성 비후성 비염이 있는 환자는 콧속이 부어오르기 때문에 코가 자주 막힌다. 밤이 되면 더욱 심해져서 코로 숨을 쉬지 못하고 입으로 호흡을 하게 되며, 잠을 못 이루게 되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비후성 비염의 치료는 초기에는 점막 수축제를 사용하고 있으며,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장기간 사용하지는 않는다. 비후성 비염의 수술방법은 비후된 콧살을 메스로 제거하는 비갑개 절제술과 전기나 레이저를 이용해 비후된 콧살을 태우는 방법 등이 시행돼 왔다. 하지만 수술 후 코딱지가 많이 생기거나 악취, 과도한 절제로 인한 위축성 비염 발생 등의 문제점을 남겼다.

 이러한 단점들을 보완해 개발된 방법이 고주파를 이용한 비염 수술이다. 최근 들어서는 코 막힘 환자의 콧살에 특수한 전극이 부착된 바늘을 비후된 콧살 속으로 삽입, 고주파를 발생시키는 `고주파 온열 수술법`이 주목받고 있다.

 고주파 온열 수술법은 조직 세포의 이온이 충돌해 순간적으로 발생하는 고열을 이용, 비후된 조직을 파괴하는 치료법이다. 이 방법은 기존의 수술 방법에 비해 점막의 손상이 없고, 통증도 덜해 치료 경과가 만족스럽다.

 코골이는 정상적인 호흡의 곤란으로 발생하며 산소가 폐에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 잠을 자고 난 후에도 쉽게 피곤할 때 나타난다. 주간에 졸음이 자주 오며 주의력 및 집중력이 저하되거나 수치심 때문에 우울증에 빠지기도 한다. 코골이가 심한 경우 수면 중 무호흡증으로 돌연사를 초래할 수 있어 정확한 진단 및 치료가 필요하다.

 코를 고는 증상은 우선 `왜 코를 고는 것인지`에 대한 원인을 정확히 찾아 해결해야 한다. 코뼈가 휘어졌거나 축농증, 비염 등 숨을 잘 쉴 수 없게 하는 코의 문제, 편도가 비대하거나 목젖이 커진 경우 근본적인 원인부터 치료해야 한다는 얘기다. 코가 목의 해부학적 구조에 따른 문제는 수술로 치료를 한다.

 기존의 레이저나 전기 수술은 직접 조직 표면에 400℃ 이상의 고열을 가해 조직을 완전히 파괴시키고 주변 조직까지 태워 수술 후 심한 통증을 일으키나, 최근 실시되고 있는 고주파 수술은 40~70℃ 정도의 저온 고주파 에너지로 조직을 제거해 열 침투와 조직의 손상이 거의 없다.

 고주파 코골이 수술은 수술 후 통증이 적으며, 회복이 빠르다. 국소마취를 한 뒤 비교적 간단하게 시술을 받을 수 있으며 수술 후 1~3시간 동안 회복실에서 출혈 및 호흡 장애 등을 관찰하고 귀가할 수 있다. 가정에서 항생제와 진통제를 2주간 정도 복용하며, 회복 기간은 약 2~3주 걸린다.

 코골이의 경우 예전에는 외과적 수술을 시행함으로써 절개부위가 크고 통증도 심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수술 시간이 짧고, 80% 이상의 개선 효과를 보이는 고주파 수술이 환자들의 고통을 크게 덜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