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방- 은 종

2018-08-08     경남매일

작은 방

            은 종

서쪽 창가에 기대어
노을을 바라보는 나무 한 그루
서가의 책들 묵독 덕분에
새의 지저귐을 들을 수 있었네

품으려야 품을 수 없는
그대처럼 가깝고도 멀었네
그리운 마음만 자라
새포름하게 발돋움한 이파리들

낮을 편곡하던 숲,
소리들이 점점 어두워지면
산 그림자 손을 뻗어
서창을 닫으려 하네

시인 약력
ㆍ함안 출생
ㆍ창원대 독어독문학과
ㆍ독서치료 프로그램 개발 독서지도ㆍ심리상담사로 활동
ㆍ시집 ‘식탁에 앉은 밭이랑’(2016년) 발간
ㆍ시집 ‘물방울 위를 걷다’(2017년) 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