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山寺에 핀 매화

2018-06-03     곽봉섭

뉘엇한 해 서산에 걸릴 때

산속 계곡따라 찾은 옴팍한 산사

꽃샘바람이 찬데

매화꽃을 피었다



찾는 벌나비도 없건만

은은한 향기 경내에 가득하고

간간히 약수 찾는 길손의 시선받으며

수줍은 듯 자태를 뽐낸다



다가가 얼굴 들이밀어 향내 취하자

라일락같이 진하지도 않고

모란처럼 없는 것도 아닌 것이

마치 엄마의 분냄새와 같다



굳이 찬 계절에 피어나지 않아도 될

저 여린 꽃잎

어찌 수행자마냥 스스로 고행을 하는가



차디찬 이성과 따스한 감성

다 함께 지닌 꽃

내려오면서 돌아보고 또 돌아본다



평설

 따옴시는 고즈넉한 산사를 배경으로 소담스럽게 핀 매화 속에서 은유 서정의 소중함을 읽는다. 시는 마음에서 발하는 것이다. 시자심지발(詩者心之發)이라는 문장이 크게 다가온다. <안태봉 시인>



시인 약력

ㆍ열린문학 시 등단

ㆍ새부산시인협회 회원

ㆍ한국독도문학작가협회 이사

ㆍ시 낭송지도사 2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