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2018-02-11     김병호



시간의 톱니에 세월이 묻어간다

월출봉에 모여 세월을 담금질하며



눈가에 묻어오는 아침의 얼굴

오늘마다 다르니

그에 맞춰가는 마음도 유유하던가



해가 가듯 달이 가듯

길가에 묻은 자취에 숨소리

내일도 일어나려나



돌아오지 않는 시간의 강물에

마음도 흐른다



돌아올 수 없는 남은 기억들

추억으로 남아

한 줌의 그리움으로 별이 되어

가슴에 빛으로 밝히어 온다



머물지 않는 시간

머물 수 없는 생

한 줄기 숨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길을 떠난다



평설

어느 누구에게나 세월이 있다. 가는 세월은 결코 들리거나 잡을 수 없다. 은밀한 청각적 이미지는 시의 생명이고 참신한 발상이다. 이미지 역할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안태봉 시인>



시인 약력

ㆍ대한문학세계창작예술인협회 詩부문등단(2015년)

ㆍ한국문학인아카데미 운영위원

ㆍ한국독도문학작가협회 회원

ㆍ동양수산(주) 근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