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은 미래 위해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
2017-08-27 경남매일
하지만 자유한국당이 무죄를 주장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인연에 연연해 할 처지는 아니다. 설사 죄가 없다고 하더라도 막강한 권력을 가진 대통령이 남도 아닌 자기를 향한 칼끝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것만으로도 죄가 없다고 할 수 없다. 국정을 어떻게 이끌어 왔길래 자신이 쫓겨나가는 지경에서도 변변한 대응 하나 못하고 당한단 말인가. 박 전 대통령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우리나라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스스로 당을 나가는 것이 맞겠으나 박 전 대통령은 그럴 생각이 없어 보인다. 그렇다면 보수 재건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져야 할 자유한국당이 결자해지하는 것이 마땅하다. 공황상태에 빠진 보수 지지층을 생각한다면 미적대고 있을 일이 아니다. 박 전 대통령은 물론이고 친박 핵심은 보수재건을 위해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대의에 맞는 일이다. 박 전 대통령이 잘못한 게 없다거나 우리가 책임을 질 일이 아니라고 항변하는 것은 추악한 욕심일 뿐이다. 일부 골수 보수층에 기대어 정치적 재기만을 노리는 것은 후안무치한 일임을 명심해야 한다. 지금 처한 나라 사정은 친박 문제를 논할 만큼 한가하지 않다. 미래로 가기 위해서는 일그러진 과거와의 단절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그것이 국민 다수의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