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느질

2016-12-19     금동건
낡고 헤진 가방끈에

아내가 웅크리고 있다

바늘눈에 실을 넣으려 고군분투

오른쪽으로 밀면 왼쪽으로

정면으로 밀어 넣으면 하늘로

실오라기

도대체 너는 누구냐

아내 바늘 실의 사투에

돋보기가 중재에 나서니

아내는 다소곳

깊은 그곳까지

안전하게 운전한다.



시인 약력



시사문단 등단

시집 ‘자갈치의 아침’, ‘꽃비 내리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