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안전한 추석 보내기

2016-09-05     김동권
 한여름의 폭염도 엊그제인데 이제 신선하고 상쾌한 가을바람이 불어오고 있는 요즘, 온 가족이 함께 하는 따뜻하고 풍요로운 추석 명절이 코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추석’은 우리 민족의 대표 명절로 농경민족인 우리 조상들은 봄에서 여름 동안 가꾼 곡식과 과일들을 풍성히 수확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시기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속담도 생겼다.

 하지만 해마다 추석 명절 기간 즈음 되면 전기ㆍ가스에 의한 화재 등 재난사고, 대형교통사고, 벌과 뱀에 의한 피해와 함께 집단식중독사고와 과음, 과식으로 건강을 해치는 사례 등 매년 각종 언론매체에 보도되는 사례가 많아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이처럼 추석 연휴 기간 안전사고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즐거운 추석 연휴를 보내기 위해 몇 가지 안전수칙을 알아보자.

 우선 전기ㆍ가스에 의한 화재의 우려이다. 집을 나서기 전에 전기 코드를 반드시 뽑고 재차 확인해야 하고, 가스 밸브를 잠그고 확인까지 해야 한다. 문어발식 콘센트 사용에 따른 전기합선 및 누전 등의 원인으로 빈집에서의 화재로 전소(全燒)되는 경우가 가끔 발생한다.

 그리고 가스 냄새가 나면 아무런 기기(器機)도 만지지 말고 바로 창문을 열어 누설된 가스를 밖으로 신속히 배출시켜야 한다. 그 후에 가스관리업체 등에 연락해 안전조치를 취하는 것이 그 요령이다.

 다음으로 추석과 같은 명절에 발생하는 식중독이다. 통계로 보면 여름철 일어난 식중독보다 가을 식중독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수가 훨씬 많다고 한다. 낮 기온과 밤 기온이 평균 10도 이상 차이 나는 큰 일교차로 인한 잘못된 식품 보관에 의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식중독으로부터 안전한 명절을 보내기 위해서는 조리 전 손과 식재료를 깨끗이 씻으며, 음식물 낭비를 막고 장기보관에 의한 식중독 위험을 줄이기 위해 필요한 만큼만 만들고 또한 조리를 할 때 익힌 재료와 익히지 않은 식재료를 구분해놓고 칼과 도마를 따로 사용해 교차오염을 방지해야 한다.

 다음으로 온 가족이 모여 차례도 지내고 준비한 음식도 푸짐하게 나눠 먹을 때 ‘떡’을 먹다 낭패를 당하는 사고도 자주 있다. 특히 노인분들은 나이가 들면서 씹는 기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음식들이 잘게 쪼개지지 않은 상태에서 삼키다 보면 기도에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음식물이 기도에 걸렸을 땐 손가락을 입에 넣어 빼내려 하지 말고 복부에 압박을 가해 빼내는 하임리히법을 해야 한다. 의식이 있는 환자는 뒤로 가서 주먹을 말아 쥐고 명치와 배꼽 사이에서 위로 밀어 올리고, 의식이 없는 환자는 누운 상태에서 위에 올라타 배를 눌러준다. 무엇보다 어르신들은 떡을 잘게 썰어 여러 번 꼭꼭 씹어 드셔야 기도가 막히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추석을 앞두고 많은 벌초ㆍ성묘객이 예상됨에 따라 야외활동 시 벌에 쏘이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벌 쏘임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물건이나 손으로 벌을 건드리지 말고 벌을 자극하는 짙은 향의 화장품이나 화려한 색깔의 옷은 피해야 한다. 벌에 쏘였을 경우에는 당황하지 말고 벌침을 즉시 제거해 심한 알러지 반응의 진행을 막아야 한다. 체질에 따라 과민성 쇼크에 의한 호흡곤란 증세 등이 발생될 시에는 119 신고 등 신속하게 가까운 병원을 찾아 치료받도록 한다.

 연휴 기간에는 병원이나 약국이 문을 닫는 곳이 많은데, 119로 문의하자. 119상황실에서는 신고 전화 외에도 질병 상담부터 진료가 가능한 병원, 의원 및 약국의 정보를 안내하며, 응급환자에 대한 적정병원 이송 및 응급처치를 안내하고 있다.

 평상시보다도 화재ㆍ구조ㆍ구급 등 유난히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추석 연휴, 안전사고는 우리 주위에 언제 어디서든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항상 예상하며 안전수칙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안전하고 풍요로운 추석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