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34년 만에 디너쇼… 부모님 그리워"

효녀 가수 현숙 "남녀노소 즐기는 신나는 공연 될 것"
수익금 사회복지단체 기부… 목욕차량 기증 10년째

2013-04-21     연합뉴스
 "모든 건 순리대로예요. 5월 가정의달이 될 때마다 수차례 제안을 받았지만 부모님이 투병 중이어서 응하기 어려줬죠. 이제 때가 왔어요. 34년 만에 저만을 위한 무대로 외출합니다."

 1979년 데뷔한 `효녀 가수` 현숙룒사진룓이 가수 인생 34년 만에 첫 디너쇼를 여는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그는 다음달 3일 오후 7시, 4일 오후 6시 광진구 광장동 쉐라톤그랜 워커힐호텔 내 워커힐 씨어터에서 `효사랑 나눔 디너쇼`를 개최한다.

 최근 을지로에서 인터뷰한 현숙은 긍정적이고 밝은 성격대로 "너무 행복하다"는 말부터 했다.

 "사람이 나이 먹었다고 포기하면 안 된다는 걸 느꼈어요. 새로운 일에 몰두하니 세포에 에너지가 충전되는 느낌이에요. 좋은 노랫말만 봐도 기운이 솟고 여러 동료가 참여해주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죠."

 현숙은 무대 연출부터 레퍼토리 선곡 등을 손수 준비하고 있다. 늘 자신보다 주위를 먼저 챙긴 그를 위해 이번엔 동료들이 발벗고 나섰다.

 현숙의 데뷔곡 `정말로`를 작곡한 김정택 SBS 오케스트라 단장이 연주를 맡고 가수 남궁옥분, 추가열, 배우 김성환, 방송인 김혜영 등이 참여한다.

 현숙은 "남녀노소 즐기는 신나는 공연이 될 것"이라며 "행복, 나눔, 기쁨을 주제로 스토리가 있는 무대로 꾸며진다"고 소개했다.

 공연은 김정택 단장이 지휘하는 오케스트라의 경기병 서곡으로 시작한다. 그는 `정말로`를 랩을 가미한 힙합으로 편곡해 들려주고 `나의 어머님`을 소프라노 김형애와 하모니로 선보인다.

 현숙은 "무엇보다 아쉬운 건 부모님이 이번 쇼를 볼 수 없다는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그의 아버지는 7년간 치매를 앓다가 1996년 세상을 떠났고 어머니는 14년간 중풍으로 투병하다가 2007년 별세했다. 그에게 효녀 가수란 수식어가 붙은 것도 극진히 부모를 병수발 하는 모습이 세상에 큰 감동을 줬기 때문이다.

 그는 "남들이 효녀가수라고 하는 게 부끄럽다"며 "그때 난 너무 어렸고 몸으로 모시는 게 전부였다. 예쁜 옷, 좋은 음악회나 뮤지컬을 볼 때마다 부모님과 함께 하지 못해 한스럽다. 그래서 그런 수식어가 민망하다"고 했다.

 현숙은 부모에 대한 감사함과 지금의 위치에 오르기까지 응원해준 이들을 위해 이번 디너쇼 수익금을 사회복지단체에 전액 기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