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3막,꿈은 꼭 이뤄진다"

늦깎이 신인가수 창녕 박종문 씨, 67세에 연예협 회원증

2011-03-08     김희덕 기자
 "신인가수 박종훈, 많이 사랑해 주세요"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이 있다. 다른 말로 3막 인생이라고도 한다. 인생 3막을 신인가수로 멋지게 거듭난 사람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창녕군에 살고있는 67세 박종문 씨.

 박 씨는 한국연예예술인협회로부터 지난 2월 회원증을 발급받고 가수가 됐다.

 어릴 적부터 노래에 소질을 보여 각종 노래자랑 대회에 나가 수상을 했고 마을 잔치 등 경사 때마다 초청을 받아 축하곡을 불렀다. 스무 살 때에는 지방에 놀러 온 가수들의 눈에 띄어 같이 가자는 권유를 받기도 했으나 가정형편이 어려워 따라가지는 못했다.

 30여년 넘게 농사를 짓다가 15년 전부터 숙박업을 하고 있는 박 씨는 늘 마음속에 가수의 꿈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다 작년 하반기부터 대구 음악학원에 등록해 올 초 드디어 꿈을 이루었다. 특별한 일이 없을 경우 1시간 거리인 대구 학원까지 음악학원이 쉬는 주말을 제외하고 출석을 했으며, 하루 4~5시간 연습을 했다. 힘들지 않았냐는 질문에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갔다. 좋아하는 것을 하니 힘든 줄 모르고 했고 노력 끝에 꿈은 이루어 지더라"라고 말했다.

 가사가 좋은 노래를 좋아해 `청춘고백`, `고장난 벽시계`를 즐겨 부른다는 박 씨는 기도 중에 영감이 떠올라 10분만에 개사했다는 곡을 꺼내 보이기도 했다.

 현재 박종훈이라는 예명으로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봉사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희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