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민동락(與民同樂)
2011-01-10 류한열 기자
임금과 백성이 함께 즐긴다는 여민동락(줄 與, 백성民, 같을 同, 즐길 樂)은 동양정치의 중요한 덕목이다. 조선 명종 때 영의정을 지낸 권철(權轍)이 도산서원으로 이퇴계 선생을 찾았다. 서로 만나 고담준론을 나눌 때는 좋았으나 끼니 때만 되면 권철은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꽁보리밥과 나물 반찬이 도저히 입에 맞지 않았다. 이를 알아 챈 퇴계는 백성이 먹는 식사보다 밥을 먹지 못하면 백성이 관을 따르겠냐고 일렀다.
부의 환원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국가는 망했거니와 정치인이 백성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해 여민동락하지 않으면 바른 국가가 될 수 없다. 김영삼 전 대통령ㆍ원희룡 의원에 이어 많은 정치인이 재산 환원을 선언하면 서민들의 언 마음이 한결 따스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