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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손들의 갈증을 고민해야 한다
후손들의 갈증을 고민해야 한다
  • 승인 2008.03.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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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소중함 망각 낭비·오염 심각한 위협 복원하려면 긴 시간 소요‘세계 물의 날’ 계기 소중함 되새겨야”

3월 22일은 UN이 정한 “세계 물의 날”이다. 물은 인간에게 공기와 더불어 삶의 가장 원초적인 자원이라는 점에서 그 소중함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그 소중함을 재삼 강조하기 위해 물의 날로 정한 것이다.

물은 인간에게 가장 소중한 자원이지만 그 소중함을 제대로 알고 고마움을 갖지 않는다.

물의 소중함을 망각하는 동안 물 문제는 인류에게 심각한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우리나라는 UN에서 물 부족국가로 분류해 놓고 있다. 한마디로 과거처럼 산 좋고 물 좋은 나라가 아니란 사실을 심각하게 받아 들여야 하는 시점이다.

물의 날을 맞아 지금부터라도 물관리 대책에 나서야 할 것이다.

경남도와 낙동강유역환경청은 UN이 정한 세계 물의 날을 맞아 물의 소중함을 알게 하고 물 절약 정신을 함양하기 위해 ‘지속 가능한 물과 지구의 미래’를 주제로 ‘2008 경남 물. 지구 엑스포’를 20일부터 3일간 창원컨벤션센터 등지에서 연다.

물과 환경에 관한 모든 것을 다루는 포럼과 ‘물 산업’전시회, 하천 살리기 대회 등에 참여, 물의 소중함을 되새겼으면 한다.

유엔의 ‘세계 물 개발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인구 가운데 11억여 명이 안전한 음용수 없이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 되었다. 또 생활에 필요한 깨끗한 물은 21세기의 첫 25년 동안에 40%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2025년부터 세계인구의 2/3이상이 물 관리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며 2050년엔 더욱 악화돼 세계의 발전전략에도 매우 중대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시사하고 있다.

이는 물 부족도 부족함이지만 오염 또는 관리 등이 당장의 더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유엔 개발보고서는 약 11억 명의 세계인구가 안전한 음용수 없이 생활, 각종 질병에 시달림을 당하는 등의 실로 충격적인 사실에도 우리 국민들은 물 문제를 먼나라 이야기로 치부, 별로 관심을 갖지 않거나 그렇게 심각함을 피부로 느끼지 않고 있다.

경제성장, 시설영농의 발달에 따른 토양오염과 하천오염, 도시화로 인한 생활 오·폐수의 증가 등 곳곳에 도사린 물의 오염원을 하루빨리 차단토록 해야 할 것이다. 수질개선을 위한 노력에 앞서 근원적인 문제부터 이뤄져야 할 사안이다.

영국이 템즈강을 복원하는데 100년이란 긴 시간이 걸렸다는 사실을 깊이 되새겨 귀중한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필자는 강을 사랑한다. 어릴 적 낙동강을 끼고 산 인연 때문일까. 아니면 어릴 적 낙동강 물을 음용수로 이용한 때문일까.

최근 한반도 대운하와 관련, 찬반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는 낙동강 둑길을 기회 있을 때마다 거닐곤 한다. 나는 물의 소중함과 겁남을 익히 알고 있다. 가뭄 때면 한 방울의 물이라도 더 논밭에 끌어들기기 위한 노력도 안다.

또 홍수 때면 일 년 농사를 깡그리 휩쓸고 가버려 허탈해 하는 농민의 뼈아픈 눈물도 보고 자랐다. 가뭄에는 씨앗이라도 구할 수 있지만 홍수에는 종자마저 구 할 수 없다는 농민들이 하는 얘기가 곧 치산치수의 중요성을 말한 것이다.

최근 환경단체는 녹색댐을 주창한다. 이는 숲을 보전하거나 나무를 많이 심어 산의 보습력을 높이자는 것이다. 댐 없이도 맑은 물이 사시사철 흐르도록 하자는 제안이다. 물 분쟁은 지역을 넘어 국가 단위까지 증폭되고 있다.

물 문제는 당국의 각종 조치에 앞서 한 사람의 작은 노력이 더 소중하다는 것을 명심, 한 방울의 물이라도 아끼고 가꾸어야만 우리의 후손들을 갈증으로부터 해방시켜주는 큰 지렛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인류에게 가장 소중한 자원인 물. 우리는 물의 날을 맞아 이제까지 일관된 낭비적 삶을 반성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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