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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내정자 발표가 미뤄진 ‘진짜 이유’
공천 내정자 발표가 미뤄진 ‘진짜 이유’
  • 승인 2008.03.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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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을 비롯해 통합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등이 이번 주 안에 공천 내정자 명단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선거모드’로 들어갈 예정이다.

한나라당은 빠르면 11일 영남권, 민주당은 12일이나 13일, 자유선진당도 10일 확정된 공천 내정자 명단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당초 공천자 발표 예정일보다 적게는 4일에서 많게는 1주일 가까이 발표 일정이 미뤄진 것이다.

공천자 명단 발표를 지켜보는 경남지역 한나라당 공천 신청자들 대다수는 ‘애간장’을 녹이며 ‘천당과 지옥’을 오가고 있고, 심지어는 안강민 공천심사위원장이 꿈에서 ‘저승사자’로 나타난다는 우스갯소리도 들린다.

그런데도 공천 발표 일정이 이렇게 미뤄진 진짜 이유는 뭘까? 여야 각 정당은 일단 표면적으로는 최종심사 과정에서 공심위원간 이견을 조율하고 있다는 등의 이유로 발표가 연기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는 아니다. 공천 내정자 발표가 진행되면서 공심위 결정에 반발한 탈락자들의 거센 반발과 재심요구, 탈당 선언 등이 잇따르면서 공천 후유증을 최소화시킬 수 있는 시간을 벌자는 ‘속내’가 담겨져 있다는 것이다.

우연인지는 모르겠으나 ‘공천의 화약고’ 영남권 공천자 발표일로부터는 각 정당의 당원집회가 전면 금지된다. 당원의 단합 등 명목을 불문하고 이날부터 선거구 당원을 대상으로 하는 당원집회는 개최할 수 없도록 돼 있다.

이러한 내용의 선거법상 경우에 따라서는 공천에 탈락한 예비후보가 지지당원들을 규합해 당사 앞 등에서 항의집회를 여는 것도 선거법 위반으로 간주될 수 있고, 그런 만큼 공천 후폭풍이 어느 정도는 완화될 수 있다는 치밀한 ‘셈법’이 있는지도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측근 의원들의 공천배제로 지난 7일부터 칩거에 들어간 박근혜 전 대표측 의원들 간에는 이미 탈당 준비와 함께 ‘무소속 연대’ 등을 거론하며 당과 공심위를 압박하고 있다. 영남권 공천자 발표 후 여차하면 분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배수진’도 쳐 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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