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창원 LG가 7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릴 원주 동부와 2007-2008 SK텔레콤 T 프로농구 원정 경기를 앞두고 또 다시 들러리를 서지는 않겠다는 각오로 똘똘 뭉쳤다.
선두를 줄곧 유지해 온 동부가 이날 LG를 이기면 자력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하기 때문이다.
LG는 지난 시즌에도 울산 모비스와 원정 경기가 끝난 뒤 상대 팀의 우승 잔치를 지켜봐야만 했던 기억이 있다.
LG는 지난 해 3월14일 모비스와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펼치고도 석연찮은 판정 논란 속에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모비스가 78:77로 1점 앞서고 있던 경기 종료 49초 전 LG 조상현이 골밑을 파고 들어 레이업 슛을 올려 놓은 게 문제의 발단이 됐다.
이 공을 모비스의 크리스 버지스가 쳐냈는데 이것이 블록슛이냐 골 텐딩이냐를 놓고 논란이 일었고 각종 농구 게시판에 나돌았던 느린 화면 상 골 텐딩임이 분명해 보였지만 심판은 이것을 블록슛으로 인정했다.
78:77 점수가 끝까지 이어지면서 모비스는 결국 KBL 총재를 비롯해 모비스 임직원이 대거 참석한 자리에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하고 축하 세리머니까지 펼쳤다.
LG 구단 관계자는 “우리 팀이 두 시즌 연속 정규리그 우승 팀이 나오는 경기에 걸리게 됐다”면서도 “선수들이 이번에는 들러리를 서지 않겠다는 투지를 보이고 있다”고 결의에 찬 선수단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전력상 동부에 이길 경우 플레이오프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선수단 내에서는 반드시 이기겠다는 다짐”이라고 말했다.
반면 신선우 LG 감독은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겠다”며 무덤덤한 반응이다.
신 감독은 “다른 경기와 마찬가지로 선수들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정규리그 우승은 성적이 꾸준히 쌓여서 나오는 것이다. 한 경기 승리로 우승이 확정되는 건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 시즌 모비스가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패전에 대해 “큰 의미를 갖는 경기도 아니고 이력에 남는 것도 아니다”면서 “전체적으로 좋은 경기를 어떻게 전개하느냐가 중요하다. 이번 경기에서도 선수들에게 부담감을 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