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20:53 (목)
‘낙동강연합’ 엇박자 될까 걱정
‘낙동강연합’ 엇박자 될까 걱정
  • 승인 2008.03.03 0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8개 시·군 독자 결성 장밋빛 개발계획 남발 새 정부 선벨트 연계 도 남해안 프로젝트와 공동 발전 전략 세워야”

생명의 낙동강에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찾아왔다. 그러나 밑그림이 잘못 그려질 경우 그 폐해는 되돌릴 수 없다. 최근 경남도내 지자체가 ‘낙동강연안 지방자치단체 연합(이하 연합)’을 결성한 것과 관련, 말들이 많다. 도내 20개 시·군 가운데 창원, 김해, 밀양, 양산시와 의령, 함안, 창녕, 합천군이 그 주체다.

당초 낙동강연안 전국 지자체를 상대로 한 연합결성 계획이 차질을 빚자 도내 시·군만 참여한 가운데 연합을 결성했다는 후문이다.

영남의 젖줄인 낙동강지역에는 선사시대부터 사람이 거주했고 청동기 및 철기문화의 꽃을 피운 지역이다.

그런 낙동강 지역이 최근 이명박 정부 출범으로 또다시 요동치고 있다. 대운하 건설을 두고 찬반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으나 분명한 것은 강원도 태백에서 발원, 경상도를 ‘ㄷ’자형으로 휘감고 돌아 황강과 남강이 합류, 부산 하구 둑까지 연장 540.4㎞인 낙동강에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찾아와 다각광받고 있다는 것이다.

도내 관통지역은 창녕에서 김해까지 106.5㎞로 8개 시·군이 자리하고 있다. 대운하와 관련, 도내 시·군마다 장밋빛 청사진을 앞 다퉈 남발, 주민들이 되레 어리둥질 해 하는 가운데 땅값이 치솟는 등 그 폐해도 심상치 않다.

이런 가운데 이들 8개 시·군은 최근 창원시의 주도로 창원컨벤션센터에서 낙동강연안 지방자치 연합을 결성하고 협정서에 시장 군수가 서명했다.

낙동강 자원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방안 협의, 현안사항 의견교환 및 중앙정부 건의, 외국의 강 발전정책에 대한 공동연구 및 개발 등 5개 사업을 총칙으로 한 실무협의회도 구성키로 했다.

이날 창원시는 대운하와 연계, 대산면에 첨단 물류유통기지 등 4건을, 김해시도 대운하 관련 2건, 밀양시는 대운하복합터미널 조성 등 3건, 의령군은 경부운하 터미널 등 2건을 비롯, 대운하건설 용역시 지자체 참여 등 모두 18건의 시·군별 건의서를 채택, 중앙정부에 제출키로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기초 자치단체, 광역자치단체, 중앙정부가 제각각 맡아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경남도는 도민 4만 달러 소득시대를 열기 위한 남해안 프로젝트의 원년으로 이명박 정부의 선벨트(Sun-belt)와 연계, 경남의 미래를 위한 개발계획(안)을 마련한 상태다. 또 대운하와 관련, 한강까지의 뱃길과 경남내륙과 남해안을 곧 바로 잇는 벨트를 구성, 관광인프라를 구축하고 산업 및 물류단지를 조성, 도의 공동발전을 위한 계획도 추진되고 있다. 도내 낙동강 연안 8개 시·군의 연합결성이 목적과 사업은 타당성은 있다.

그러나 치수 이수 등 문제점에 대해서도 면밀히 검토하는 균형적 감각도 매우 중요하다. 또 상수원보호구역 적용배제 등은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물론 강변여과수란 단서가 전제되어 있다. 그러나 낙동강 상류인 대구시가 지난 1995년 성서공단 개발계획을 발표한 후 경남 부산은 총궐기 운동까지 펴 무산시켰다. 하류인 경남·부산의 생명수를 지키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대운하 관련 업무 조직이 신설되었고 도의 남해안 프로젝트와 연계, 도내 시·군이 계획한 발전전략을 협의 조정 해 지역별 특화된 개발계획(안)을 마련, 시·군의 공동발전과 연계된 치밀한 구상이 요구된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는 낙동강 사랑운동에는 간여할 바 아니지만 개발이 수반될 경우는 기초단체만의 일로 끝날 사안이 아니란 것 때문이다. 낙동강은 도민의 삶과 직결된다. 따라서 모든 도민의 생각과 역량을 결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태호 지사가 2회에 걸쳐 낙동강 도내 전 구간 106.5㎞와 황강, 남강을 비롯, 지류를 찾아 나선 것도 그 이유다. 도내 낙동강연안 8개 시·군이 ‘신낙동강시대’를 선도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낙동강의 보전 및 개발에 따른 발전전략을 위해서는 도의 역할이 있다. 새로운 도약기를 맞은 낙동강은 벌써 봄기운이 완연하다. 생명의 강 ‘낙동강은 말이 없다, 대답이 없다’는 유행가 구절이 생각나는 이유가 뭣 때문일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