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17:23 (수)
정부 개편, 좋은 것은 좋아야 한다
정부 개편, 좋은 것은 좋아야 한다
  • 승인 2008.01.21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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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을 위해 돛을 올리는 새 정부에게 전합니다.

작고 강한 정부, 효율성 있는 정부를 주창하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중앙정부 직제 개편은 모든 국민이 공감하는 바입니다.그러나 한 말씀만 드리겠습니다.

직제 개편에 따른 각 부처명과 약칭을 두고 말들이 있습니다. 물론 인수위측은 실용주의로 줄임말에 개의치 않고 그냥 전체 이름을 부르면 된다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직제 개편을 논하는 것도 아닌 이상 정서에 부합되고 업무 특성의 이해도가 쉬운 실용적 약칭 사용을 위해 한번쯤 생각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직제 개편에 따른 작명이 끝난 것 과는 달리 약칭은 국민 모두가 줄여 곧잘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교육인적자원부와 과학기술부(일부)의 통폐합에 대해 인재과학부란 명칭 사용을 두고 잘못됐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또 교육이란 단어가 빠진 것에 대해 섭섭해 하고 관례대로의 약칭인 ‘인과부’는 이상하지 않습니까. 왜 이 말을 하느냐면 결론은 간단합니다.

최근 충남 태안의 기름유출 사건을 보면서 전 국민이 봉사에 나선 사실은 세계인도 놀라지 않습니까. 좋은 일이면 너도 나도 나서지만 다정도 병이어서 곧잘 흥분하지 않습니까. 정서적인 면도 흘려버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부모가 자식의 명예와 출세, 건강을 위해 지어준 이름이 당초의 좋은 뜻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해석으로 놀림을 당하거나 뭔가 이상한 어감 때문에 개명하는 경우가 허다하지 않습니까.

정부조직 개편안에 따라 통·폐합이 이뤄지고 효율적 정부를 지향하는 이명박 정부에 대해서는 국민의 기대가 큽니다. 국민이 거는 기대에 비견되지도 않는 새 부처의 약칭을 두고 논하는 것 자체가 낭비적 요인이 될 수 있으나 작은 사안에 대해서도 간과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에서 올리는 글입니다.

보건복지부+여성가족부는 보건복지여성부입니다. 약칭은 ‘보복녀부’로 여성부의 보복이란 어감이 떠오르고 산업자원부+정보통신부(일부)+과학기술부(일부)는 지식경제부, 관행대로의 약칭은 ‘지경부’로 이 지경이란 것이 생각나게 합니다.

행정자치부+중앙인사위+국가비상계획위는 행정안전부로 ‘행안부’가 돼 휑한 느낌이, ‘행정부’는 정부 전체를 의미하는 것 같고, ‘안전부’ 등을 비롯한 다른 약칭도 어색합니다.

건설교통부+해양수산부(일부)는 국토해양부로 국토에는 영토, 영해, 영공 등이 포함되어 해양을 추가해야만 하는지 의문스럽고 관행 약칭인 ‘국해부’로 부르기에도 익숙치 않을 뿐 아니라, 외교통일부를 관행의 약칭대로라면 외통부로 불러야하는데 뭔가 이상하지 않습니까.

물론 처음 사용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면도 압니다. 그러나 길들여지기 이전에 뭔가 이상하다면 이상한 것이 사실이지 않습니까.

이명박 정부의 정부조직 개편은 작고 강한 정부로 군살을 빼고 몸집을 줄여 효율성, 업무의 극대화를 통해 잘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한 것으로 모두가 박수를 보냅니다. 이 같이 중차대한 근본을 두고 부처의 약칭을 예기하는 것이 난센스로 비칠 수 있지만 좋은 것은 뭐든지 좋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올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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