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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만화 1세대 ‘코주부 김용환전’
한국 만화 1세대 ‘코주부 김용환전’
  • 승인 2007.12.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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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를 빛낸 예술가 시리즈 Ⅲ, 19일부터 김해문화의전당서
김용환 作 풍속화
김해출신 만화가 1세대, 코주부 김용환(1912-1998) 작가의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된다.

오는 19일부터 31일까지 김해문화의전당 윤슬미술관에서 개최되는 김해를 빛낸 예술가 시리즈 3탄 '코주부 김용환전'.

100여점에 달하는 작가의 원화, 서적, 에세이 등이 전시된다.

김용환 작가는 김해시 진영 출신으로 1940년대에 주로 활동하며 섬세한 풍속화와 삽화, 풍자성이 강한 간략한 만화풍의 시사만화와 아동만화를 그렸다.

고교 졸업 후 미술공부를 위해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던 김 작가는 일본에서 삽화가로 활동하다 해방 후 서울타임스에 코주부를 발표하면서 당대 최고의 만화작가로 자리잡았다.

이후 중앙신문 등의 정치풍자만화로 대단한 인기를 얻었고 다수의 신문에 복수 연재 하는 한편 아동만화 창작에도 힘을 쏟았다.

그는 해방전에는 한국인 징병을 선전하는 친일만화가로, 해방후에는 남로당의 당원으로서 인민군의 선전용 포스터를 제작하기도 하고 미군과 국군의 서울 탈환 후에는 육군본부 작전국의 심리전과에서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한국만화사에서 활동한 14년 가량의 시간 대부분을 전쟁의 불안 속에서 또는 전쟁의 황폐함 속에서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작품활동을 해야 했던 것.

그러나 그는 어른에서 아이까지 당대 대중의 기호를 가장 정확하게 어루만졌던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1949년 그가 주도했던 만화뉴스는 4만5,000부라는 경이적인 판매부수를 기록했고, 김규택, 신동헌 등과 함께 대한만화가 협회를 설립하고 초대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일본으로 건너간 1959년 이후 특별한 작품활동은 하지 않았고 수제자인 이원수에게 코주부의 창작권을 넘기고 1995년 미국으로 이민, 1999년 여생을 마감했다.

김해문화의전당 관계자는 “김해출신의 우수한 예술가를 발굴해 시민들에게 소개하고자 김해를 빛낸 예술가 시리즈를 기획했다”면서 “김용환 작가는 초창기 우리만화의 여러 하부 장르를 구축해낸 선구자적 인물로 이번 전시에서 그의 화업을 기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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