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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전칠기 재료 ‘섭패가공’에 여생 바칠 것”
“나전칠기 재료 ‘섭패가공’에 여생 바칠 것”
  • 승인 2007.11.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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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강상용 섭패장 기능전승자 및 명판 수여식 열려
“나전칠기의 뿌리이자 우리 선조들의 고유문화 유산인 섭패가공이 이제야 인정받게 돼 너무 기쁩니다. 남은 인생을 자개공예 발전을 위해, 전복껍질과 함께 보내겠습니다”

지난 9일 정부로부터 2007년 노동부지정 제2007-4호 ‘섭패장’ 부문 기능전승지원 대상자로 선정된 강상용(사진·59)씨가 28일 기능전승자 수여식을 갖고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강상용 섭패장은 전복패 구입, 선별, 재단, 자개가공 등 나전칠기 공예의 주재료를 가공하는 섭패가공 업에 종사한지 40년이 넘게 나전칠기 뿌리 속에서 살아 숨 쉰 섭패 가공계의 산 증인. 현재 고성 죽계리 죽동마을 소재 섭패 가공공방에서 휴일도 없이 화려한 패각의 예술혼을 다듬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진주시 상평동에 위치한 강 섭패장 집 앞에서 열린 기능전승자 및 명판 수여식에는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승묵 경남지사장을 비롯해 계승자 이현욱, 조영민씨, 노종섭 상평동장, 친척, 지인, 주민 등 50여명이 참석해 그의 기능선정자 선정을 축하했다.

강 섭패장은 “섭패장이 자개공예의 쇠락으로 판로가 단절, 섭패가공 기술의 맥이 끊어지게 돼 안타까웠는데, 문화가치를 이제야 인정받게 돼 너무 기쁘다”며 “앞으로 더욱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이 증서를 준 것이다. 남은 인생을 자개공예 발전에 바치겠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또 그는 “열악한 섭패가공 환경 개선과 후진 양성 등 앞으로 과제가 많다”며 “앞으로 정부와 도 차원에서도 섭패가공에 대해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승묵 지사장은 축사에서 “나전칠기 공예는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나전의 원료를 만드는 섭패가공 기술은 지금까지 소외돼 왔다”며 “섭패가공 발전과 기능전승, 기술자 양성 등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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