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20:13 (금)
대선 한 달, 선택은 국민의 손에 달렸다
대선 한 달, 선택은 국민의 손에 달렸다
  • 승인 2007.11.20 0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17대 대통령 선거가 이제 한 달 남짓 남았다.

앞으로 30일 후 새 대통령 당선자의윤곽이 드러나게 된다.

어느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지 모르지만 새 대통령 당선자를 중심으로 ‘그의 시대’가 개막될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가 막을 내리고 새 정부, 새 시대가 출범하는 것이다. 국민의 기대가 그만큼 클 수 밖에 없다.

다음 시대는 명실공히 김영삼, 김대중, 김종필씨로 상징됐던 ‘3김시대’의 잔영도 완전히 사라질 것이고 김대중-노무현 정부로 대표되는 10년 통치도 역사의 뒤 전으로 물러서게 될 것이다.

민주 공화정이 국민의 기대와 사랑을 받는 것은 국가 지도자를 국민의 손에 의해 직접 심판하고 선출한다는데 있다.

특히 대통령제의 경우, 장기 독재를 허용하지 않고 일정 임기가 끝나면 정당정치와 민주 선거에 따라 새 대통령을 뽑아 국민의 기대 속에 새 시대를 출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한반도 최초로 이 땅에 공화정이 실시된 이후 대한민국에는 9명의 대통령과 내각책임제 아래 1명의 실권 총리가 권력의 정상을 차지했다.

현직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 이승만, 윤보선, 박정희, 최규하,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이 그들이다.

내각제 아래 실권 총리를 지낸 이는 제2공화정 당시 장면씨다.

북녘 땅에는 김일성, 김정일 부자가 이름만 인민공화국일 뿐 세습 왕조처럼 권력을 이어받아 수령 절대주의 독재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제17대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10번째 대통령이 되는 셈이다.

전직 대통령 8명과 현직 대통령은 모두 역사에 뚜렷한 공과를 남겼다.

건국과 한국전쟁, 전후 복구와 근대화, 군사독재와 경제입국, 민주화와 산업화 등 역사의 숱한 파고를 헤쳐오면서 각자 나라와 국민을 향해 역사에 남을 공(功)과 과(過)를 남겼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국민으로부터 참된 사랑과 존경을 받는 지도자가 과연 몇이나 되는지 묻고 싶다.

성공한 권력의 정상보다 실패한 권력의 정상이 더 많았다.

국민은 이제 성공한 대통령, 국민으로부터 진정한 사랑과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정치지도자를 원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은 한 달 남은 대선 판을 바라보면서 기대에 앞서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정당정치과 정책 대결은 사라지고 온통 대선 정국이 김경준씨의 검찰 수사결과에 승부와 명운을 거는 듯한 인상이다.

범여권은 대선 후보 등록일을 일주일 앞두고 아직까지 후보단일화 게임으로 날을 지새고 있다.

한나라당은 검찰의 김씨 수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당을 비상체제로 전환했고 한나라당을 탈당한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김경준 변수’에 따른 반사이익을 기다리고 있다.

대선 정국이 후보들 간 경쟁이 아니라 선거와 무관한 ‘김경준 변수’에 좌우되는 희한한 형국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후보를 뽑는 것은 국민이다.

선거판이 아무리 혼돈스러워도, 대선 판이 아무리 최악의 국면으로 치달아도 국민은 그 와중에서 최선의 후보를 뽑아 후회 없는 선택을 해야 한다.

대선 전도가 아무리 어두워도 국민이라도 불을 밝혀 새 시대, 새 정치를 개막할 수 있는 지도자를 뽑아야 할 것이다.

선택은 국민의 손에 달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