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02:39 (금)
기초의원 의정비 올린 만큼 자질 갖춰라
기초의원 의정비 올린 만큼 자질 갖춰라
  • 승인 2007.11.16 0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초의원 의정비 올린 만큼 자질 갖춰라

“시민의 충실한 공복이 될 것을 부르짖던 의원들이 어째 이런 말과 행동을 할 수 있습니까. 입사시험 치르듯 의원 후보도 철저한 면접과 검증을 거쳐야지 이거 원…”

최근 도내 지역 일부 기초의원들의 잘못된 처신이 물의를 빚으면서 의원들의 자질 검증이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더욱이 주먹구구식 의정비 인상에만 열을 올리자 시정 살림은 제대로 챙기지 않으면서 제 호주머니만 채운다는 비난까지 쏟아지고 있다.

지방의회 출범 당시 오로지 무보수 명예직으로 시민 대의기구로서의 소임을 다하겠다던 의원들이 유급화로 전환되면서 더 열심히 의정활동을 해 주리라 시민들은 기대를 했었다.

그러나 불과 1년 후 의원들은 유권자들의 반대도 아랑곳 않고 온갖 이유를 들어 의정비 인상을 모의했고 시민들의 뜻과는 관계없이 대폭 인상안을 관철시켰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김해지역에는 한 시의원이 학교를 돌며 특정업체 식자재를 사용할 것을 종용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었다.

이 의원은 친환경 농산물로 만든 두부가 먹거리로 괜찮을 것으로 판단돼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질 좋은 음식물을 공급하겠다는 순수한 의도로 소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대다수의 시민들은 “예결산 심의를 하는 의원 신분이라면 사실상 강매나 다름 없는 것”이라고 입을 모운다. 해명대로 “학생들의 건강을 염려해서 소개한 것이 사실인지 양심에 묻고 싶다”며 쓴웃음을 짓는다.

뿐만 아니다. 진해시 의회서는 남성의원이 여성의원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퍼 부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사회단체 회원들까지 분개하고 있다.

진해시 의회가 뒤늦게 사태수습에 나서 사과를 표명했지만 피해 시의원은 오히려 사과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등 사태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사건 당시 성적 수치심을 주는욕설을 내뱉은 것으로 알려져 공인으로서의 자질을 떠나 어떻게 의회에서 이같은 언어폭력이 난무할 수 있는지 그들을 뽑아준 시민들은 자괴감을 느낀다.

이번 임기가 끝나면 차기 의원들이 또 의정비 인상을 도모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최근 도·시·군의회가 짜고치는 화투판처럼 의정비 를 올리면서 “물가 인상률에 준하고, 또 양질의 의정활동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주장으로 볼 때 내년 물가 인상에 따라 의정비 인상논의가 되풀이 되지않을까 유권자들은 겁이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