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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장관은 ‘교언영색’하지말라
해수부장관은 ‘교언영색’하지말라
  • 승인 2007.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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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무현 해수부 장관은 남해해양경찰청 김해이전을 놓고 교언영색(巧言令色)하지 말라.

공자는 논어에서 교언영색을 선비의 덕목으로 거듭 강조하고 있다.

이는 ‘교묘한 말과 아첨하는 얼굴을 하는 사람은 착한 사람이 적다’는 뜻이다. 즉 말을 그럴 듯하게 꾸며대거나 남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남에게 잘 보이려는 사람치고 착하고 진실 된 사람은 적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무엇보다 공직자는 말과 행동이 일치해야 하고 교활한 말로 상대를 현혹시켜서는 안된다.

최근 남해해경청의 김해 장유 이전을 두고 해수부장관이 취한 일련의 언행은 ‘교언영색’이 딱 어울리는 말이다.

해수부 산하기관인 남해지방해경청은 지난 8월 초 경남도와 김해시에 “청사를 김해시 장유면 대청리로 이전하기위해 재경부로부터 부지소유권을 이전 받고 청사 설계를 진행 중이니 협조를 당부한다”는 공문을 발송했다.

그로부터 한달이 갓 지난 9월 28일 ‘북서태평양 지역해의 해양쓰레기 문제 해결을 공동 모색키 위한 국제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부산을 방문한 해수부장관은 허남식 부산시장을 만난 자리에서 “부산 다대포항에 해경청사가 유치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 지난 9일에는 김해지역 주민과 최철국 국회의원을 만난자리에서 “남해지방 해양결창청 청사 이전 문제는 논란이 많으니 신설하는 해양경찰서를 김해에 짓자”고 말을 바꿨다.

그는 “해경청보다 근무인원이 많은 해양경찰서가 지역발전에도 도움이 클 것”이라며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수부 업무를 총괄하는 장관이 임기응변식 말바꾸기로 정책 추진에 혼선을 빚고 정부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것은 한심한 일이다.

해양경찰서는 근무 특성상 함대근무자와 해안파출소근무자가 대부분인 것으로 알고 있는 기자는 “김해에 출근도 안하는 그들이 지역경제 발전에 무슨 도움이 되는지”묻고 싶다.

김해시의회 의원들은 이번 주 중으로 해수부장관 항의방문을 준비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강장관은 또 무슨 말로 의원들을 달랠지 궁금하다.

강 장관은 김해시민과 경남도민이 ‘조삼모사’에 현혹된 ‘원숭이’가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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