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00:31 (금)
막판 분전 이승엽, 롯데 이어 요미우리 우승 이끌어
막판 분전 이승엽, 롯데 이어 요미우리 우승 이끌어
  • 승인 2007.10.04 0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일 동점 투런홈런 등 맹활약… 요미우리 1위 확정
요미우리 이승엽이 2일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전 4회 1사 2루에서 상대 좌완 선발 투수 이시카와 마사노리로부터 동점 투런 홈런을 치고 홈을 밟은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왼손 엄지 관절염으로 1년을 허송한 이승엽(31·요미우리 자이언츠)이 정규 시즌 막판 살아나면서 또 한 번의 ‘가을의 전설’을 꿈꾸고 있다.

이승엽은 지난 2일 도쿄돔에서 열린 야쿠르트전에서 시즌 30호 홈런 달성과 요미우리 정규 시즌 1위 확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1:3으로 뒤진 4회 1사 2루에서 도쿄돔 우측 펜스 상단 광고판을 때리는 140m짜리 초대형 동점포로 구장을 가득 메운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이어 3:4로 패색이 짙던 9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 역전승의 발판을 놓았다.

무사 1루에서 1루 주자 스즈키 다카히로가 견제사로 찬물을 끼얹으면서 자칫 그대로 주저 앉을 판이었지만 이승엽이 볼넷으로 걸어나가면서 요미우리는 마지막 불씨를 살렸고 결국 야쿠르트의 실책에 편승, 5년 만의 1위 탈환을 드라마틱하게 마무리했다.

승리에 결정적인 공헌을 한 이승엽은 9월 24~26일 도쿄돔에서 열린 주니치 드래곤스와 운명의 3연전부터 되살아 나기 시작했다.

1차전서 5:7로 지긴 했으나 3루타, 좌월 2점포, 안타 등 3안타를 몰아치며 타격감을 회복했고 2차전서 4회 귀중한 우전 안타를 터뜨려 아베 신노스케의 3점포로 승리할 수 있는 디딤돌을 놓았다.

마지막 3차전서는 3:4로 뒤진 상황에서 주니치 우완 투수 아사쿠라 겐타로부터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동점포로 힘을 불어 넣었다.

아사쿠라는 당시까지 27경기에 나서 피홈런이 7방 밖에 없는 투수로 홈런을 뽑아내기가 어려운 투수였지만 이승엽은 귀중한 순간 아치를 터뜨리면서 요미우리는 상승세를 탔고 결국 그 경기마저 잡으면서 리그 1위 전쟁에서 주니치보다 훨씬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주니치전에서 맹활약으로 일본 언론으로부터 4번 주포로 다시 각광을 받은 이승엽은 9월 30일 청백전에서는 좌완 투수를 상대로 결승타를 때리면서 좋은 감을 이어갔다.

하라 다쓰노리 감독으로부터 1일 격려금까지 받은 이승엽은 결국 중요한 순간 다시 한번 진가를 드러내면서 70번째 4번 타자다운 위상을 자랑했다.

이승엽은 지바 롯데 시절이던 2005년 ‘플래툰 시스템’으로 우투수만 상대하는 반쪽 타자였음에도 팀내 최다인 30홈런을 때리며 일약 간판으로 올라섰고 그해 한신 타이거스와 일본시리즈에서 홈런 3방, 6타점을 올리며 팀을 일본 정상으로 이끌었다.

컨디션이 최악인 지금과 당시를 비교할 수는 없지만 이승엽이 시즌 막판 활활 타오른 방망이로 2002년 삼성, 2005년 지바 롯데에 이어 요미우리에서도 통산 세 번째 우승 반지를 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연합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