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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FC 까보레 ‘하늘이 내린 선물’
경남FC 까보레 ‘하늘이 내린 선물’
  • 승인 2007.09.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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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내려준 선물입니다”

프로축구 경남 FC 박항서 감독이 삼바 용병 까보레(사진·27)를 지칭하는 말이다.

그도 그럴것이 까보레는 도민구단 경남의 보배다. 창단 2년차 경남이 21라운드를 끝낸 17일 현재 성남, 수원에 이어 3위까지 치고 올라간 데는 까보레의 공이 컸다.

16일 대구전까지 6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로 거침없는 5연승을 이끌었다. 6경기에서 무려 5골과 4도움.

현재 득점 순위에서도 15골로 전북의 마케도니아 특급 스테보(12골)와 격차를 세 골로 벌려 올 시즌 득점왕을 예약해놓은 느낌이다.

본명이 에베랄도 데 제수스 페레이라인 까보레는 브라질 지역 1부리그 본수세소에서 뛰다 지난 2월 2년 짜리 임대 선수로 경남에 왔다.

박항서 감독은 “막상 뽑을 땐 주변에선 2% 부족하다고들 했다. 특히 결정력이 그랬다. 하지만 우리 구단 사정상 모따, 이따마르 같은 특급 용병보다 부족한 건 어쩔 수 없다고 해서 데려왔다”고 말했다.

K-리그 외국인 선수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브라질 용병들은 구단별로 편차가 있지만 A급은 1부리그나 주리그 상위팀에서 활약하는 자원이고, 일부는 유럽 리그를 경험해본 경우도 있다.

까보레는 처음 왔을 땐 훈련량이 부족했던 탓인지 그다지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갈수록 파괴력을 더해갔다.

홈 구장이 있는 창원에서 아파트 생활을 하며 ‘복덩이’로 둘째 아들을 낳았다. 아이 둘이 생기게 되자 ‘분유값 투혼’을 발휘하듯 펄펄 날기 시작했다고 한다.

박 감독은 “성격이 밝고 긍정적이다. K-리그에 완전히 적응한 것도 요즘 부쩍 좋아진 경기력의 원동력이 됐다”고 했다.

까보레는 현지어로 ‘곰’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어릴 때 큰 사람이 되라고 집에서 부르던 아명이란다.

박항서 감독에겐 까보레가 경남의 6강 플레이오프행을 비춰주는 ‘큰 곰’인 셈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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