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정부와 전국 각 시·도에서 나라를 되찾은 그 날의 환희와 자랑스러운 민주국가를 건설한 가슴 벅찬 기쁨을 안고 기념식을 거행하고, 각지에서 경축행사를 펼친다.
그러나 우리가 광복절을 국경일로 정해 경축하는 것은 지난날의 기쁨만을 생각하자는 데 그 뜻이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지난날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그 교훈을 바탕으로 오늘의 역사를 잘 만들어가기 위한 반성의 시간을 가지자는 의미가 클 것이다.
‘광복(光復)’이라는 말을 그대로 풀이하자면 ‘빛이 되돌아 왔다’는 의미로 광복절은 국운과 민족의 희망을 되찾은 날이라는 뜻이다.
‘광복’이라는 말에서 일본의 식민 치하가 우리 선열들에겐 잔혹한 암흑의 시대였음을 잘 알 수 있다.
암흑의 시대에서 빛을 되찾기 위해 우리의 선열들은 일신의 안위를 뒤로 하고 나라를 위해 헌신했으며, 그 분들의 희생과 헌신의 결과로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는 것이다.
광복의 역사는 우리에게 항상 국가와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선열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그대로 이어가라고 가르치고 있다.
그리고 8월에는 광복절 외에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날이 또 있다.
바로 경술국치일인 8.29일이다. 흔히 광복절은 잘 알고 있으면서 국치일은 모르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지금으로부터 97년 전이던 1910년 8월 29일 우리나라는 일제의 무력 침략에 의해 주권을 빼앗기고 식민지로 전략하게 됐다.
경술국치를 통해 예나 지금이나 힘없는 민족은 약육강식의 국제 사회에서 설움을 겪게 됨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설움을 다시는 겪지 않기 위해 우리는 부단히 스스로의 힘을 길러야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제62주년 광복절을 맞아 진정으로 우리 국민 모두가 선열들의 공헌과 희생에 감사하며 경건하게 하루를 보내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국기 게양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진주보훈지청장 김의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