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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 대통합 막판 줄다리기
범여 대통합 막판 줄다리기
  • 승인 2007.08.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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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의 ‘제3지대 대통합신당’창당대회가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제 정당·정파는 1일 통합문제를 둘러싸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였다.

미래창조대통합민주신당(가칭·이하 신당) 창당준비위원회와 탈당파 대선주자 등은 신당 창당 전에 중도통합민주당이 합류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고, 통합민주당은 열린우리당과 당대당 합당을 하지 않겠다는 결의가 있어야만 통합에 응할 수 있다고 역제안했다.

열린우리당은 신당이 통합민주당과의 협상에만 관심을 두는 것은 대통합의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발끈하고 나섰다.

일단 신당은 대통합의 완성을 위해 통합민주당을 먼저 합류시키는데 주력하는 양상이다. 통합에 적극적인 우리당과는 추후 논의가 가능하다는 인식이 작용한 탓이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 정동영 전 우리당 의장, 천정배 의원 등 대선주자와 정대철 신당 상임창당준비위원장, 통합민주당 김한길 공동대표 등 5인은 이날 통합민주당 박상천 공동대표와 회동을 갖고 통합민주당의 대통합신당 참여를 강력하게 촉구했다.

또 “오는 5일 창당은 신당 창준위와 통합민주당이 함께 참여해서 하고, 우리당 및 기타세력과의 통합문제는 창당후 의결 기구에서 논의한다”는 합의문을 발표했다.

앞서 신당 창준위는 전날 창준위원장단 회의를 열어 △통합민주당과의 통합노력을 계속한다 △열린우리당과 당대당 합당에 대해 논의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공개했다. 오충일 상임공동창준위원장은 “통합민주당과는 통합논의가 없었기 때문에 통합노력한다는 의미를 담은 것이고, 우리당과는 내통하면서 통합날짜까지 잡아놓은 것처럼 외부에 비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신당과 범여 5인은 이날 통합민주당과의 선통합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했지만 우리당과의 당대당 통합을 허용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명쾌한 입장표명을 하지 않은 것이다.

이런 탓인지 통합민주당과 우리당은 신당과 5인 제안에 대해 공히 불만을 표시하면서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통합민주당은 신당이 통합민주당과 먼저 통합한 뒤 우리당과 당대당 합당을 진행하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 아닌지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박상천 대표는 회동이 끝난 후 “통합민주당이 제3지대 신당에 참여한 후에 신당이 당내 의결기구를 통해 우리당과의 당대당 합당을 결의해버리면 그때 통합민주당은 탈당계를 다시 쓰고 나와야 할 상황이 된다”며 “신당이 먼저 우리당과 당대당 통합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결하면 통합민주당은 신설합당 방식을 통해 참여하겠다”고 역제안했다.

이날 오후 개최된 통합민주당의 최고위원·중도통합추진위원 연석회의에서도 이런 기조는 그대로 유지됐다.

반면 우리당은 제3지대 그룹이 통합민주당과의 통합논의에 매달리면서 정작 우리당을 협상의 파트너로 제대로 인정해주지 않고 있다는 불만을 표시했다.

서혜석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5인의 제안은 통합의 대상과 주체에 대한 균형과 원칙에 입각하지 않은 것”이라며 “앞으로 대통합을 추진하는 모든 세력과 개인들이 대통합의 원칙에 입각한 균형있는 노력을 해줄 것을 강력히 주문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통합민주당내 김한길 공동대표의 통합신당계는 오후 별도 회의를 열어 박 대표가 5인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3일께 통합신당계 의원 20명이 탈당도 불사하겠다면서 박 대표의 결단을 압박했다. 김 대표 그룹은 현재 탈당을 하지 않은 채 신당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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