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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고한 인명 살해 만행 당장 멈춰야
무고한 인명 살해 만행 당장 멈춰야
  • 승인 2007.08.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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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 또 한 번 충격에 휩싸였다. 지난 25일 배형규 목사에 이어 닷새 만에 다시 한국인 남성 인질 고성출신 심성민씨가 살해됐다는 보도가 전해졌기 때문이다.

외신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무장세력이 30일 협상 시한이 지나자 억류하고 있는 22명의 한국인 인질 가운데 심시를 추가로 죽였다는 것이다.

보도가 사실로 확인되면서 통탄한 마음과 참담한 심경을 가눌 길이 없다.

어떻게 무고한 인명을 이다지도 쉽게 살해할 수 있는가.

그것도 아프간에 봉사요원으로 들어간 무방비 상태의 비무장 민간인을 말이다.

이는 용서받지 못할 만행이요 범죄임을 명심해야 한다.

국제법상 정당한 전쟁에 따른 교전행위는 불가피하다 하더라도 교전상대도 아닌 다른 나라의 비무장 민간인을 무참히 살해한 것이다.

이는 국제법상으로도, 윤리적으로도, 종교적으로도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살인 행위임을 분명히 지적하고자 한다.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로이터통신과의 통화에서 “아프간 정부가 우리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기 때문에 남자 인질 1명을 총으로 쏴 살해했다”고 말했다.

우리 국민으로서 실로 분개에 분개를 하지 않을 수 없다.

탈레반 무장세력은 현재 모든 협상에 불응하면서 억류 중인 한국인 인질과 탈레반 수감자의 맞교환을 요구하고 있다.

사태가 심각한 만큼 여성 18명을 포함해 남은 한국인 인질 21명의 안전과 신변이 지극히 걱정된다.

그들이 겪을 고통과 불안, 그리고 공포감을 생각하면 같은 동포로서 분노를 넘어 치를 떨지 않을 수 없다.

탈레반 무장세력은 무고한 인명 살상을 당장 멈춰야 한다.

그들이 어떠한 대의명분과 이념을 내세우더라도 한 사람의 생명보다 더 귀한 것은 없기 때문이다.

현지에서는 이번에 살해된 인질이 2명이라는 미확인 정보들이 떠도는 것도 한국에 있는 가족들에게는 더할 수 없는 고통이다.

한국인 인질을 억류 중인 탈레반 무장세력에게 촉구한다.

더 이상 인질 살해 만행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경고한다.

극에 달한 우리 국민의 분노를 안다면 한국인 인질들에 대한 모든 살상 및 가해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

만약 또다시 인질 살해를 계속한다면 탈레반 무장세력은 이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법적, 종교적, 인륜적, 군사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하늘도 결코 이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 정부와 국민의 인내에도 한계가 있음을 분명히 밝혀 둔다. 우리 정부는 더 이상의 비극이 초래되지 않도록 전방위 총력외교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다시 한 번 당부한다.

그리고 억류된 한국인 인질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기를 간구한다.

우리는 그동안 심씨의 무사귀환을 기다려 왔던 가족·친지들께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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