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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전 고려인쇄물 보협인경 발견
천년 전 고려인쇄물 보협인경 발견
  • 승인 2007.07.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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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안동 보광사 목조관음보살좌상 복장서
1007년 간행 인쇄기술사 자료·저고리 등도
1007년 간행된 목판본 보협인다라니경
현재까지 알려진 목조불상 중 제작 연대가 가장 빠른 축에 속하는 13세기 불상이 확인되고, 그 복장(腹藏)에서는 꼭 천년 전인 1007년(고려 목종 10년)에 목판으로 찍어낸 불교 조탑경전(造塔經典)인 보협인다라니경(이하 보협인경)이 발견됐다.

문화재청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산하 문화유산발굴조사단(단장 범하스님)은 불교문화재 일제조사 사업 일환으로 경북 안동시 도산면 보광사(주지 자명스님)를 조사하다가 13세기 목조관음보살좌상을 발견했다고 16일 밝혔다.

나아가 이 불상 복장에서 1007년 개성 총지사에서 간행한 보협인경을 비롯한 인쇄기술사 자료와 저고리 등 유물을 수습했다고 덧붙였다.

이 목조관음보살좌상은 현존 국내 최고 목조불상 중 하나로 꼽힐 정도로 제작 연대가 빨라 고려 불교조각사 연구의 획기적 자료가 될 전망이다.

복장 유물 중 탑을 세우면 복을 받는다는 내용을 설파하는 이른바 조탑경전 일종인 보협인경은 장정(裝訂)을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고려초기 목판인쇄 방식의 일면을 잘 보여준다고 조사단은 말했다.

이 보협인경 권수(첫머리)에는 총지사(摠持寺) 주지인 진염(眞念) 광제대사(廣濟大師) 홍철(釋弘哲)이 보협인경을 조조(雕造.나무에 새김)해 인시(印施.인출)하고 불탑(佛塔) 속에다가 봉안했다는 문구가 확인됐다. 찍은 시기로 거론한 통화(統和) 25년 정미(丁未)는 고려 목종(穆宗) 재위 10년(1007)이다.

이런 총지사본 보협인경은 월정사 석탑 출토품이 현재 보존처리 중이며, 이 외에도 일본 도쿄박물관 소장 오구라컬렉션과 국내 개인 소장품(현재는 소장처 불명)이 있으나 실물은 극히 희귀하다. 나아가 최근에는 목판본이 아닌 필사본 보협인경이 1966년 수습된 석가탑 유물에서 확인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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