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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유역 뉴트리아 퇴치 ‘비상’
낙동강유역 뉴트리아 퇴치 ‘비상’
  • 승인 2007.07.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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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양산·함안 등 지자체들, 피해방지 등 대책마련 고심
농작물·제방 훼손, 우포늪 등 습지 희귀식물 파괴 늘어
함안군청 하천담당 공무원들이 낙동강 지류인 군북 남강천에서 뉴트리아를 포획하고 있다.
낙동강 유역에서 개체수를 급속히 불려가는 외래종 동물 뉴트리아로 인한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어 지방자치단체들이 퇴치 및 피해 방지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16일 낙동강유역환경청 등에 따르면 뉴트리아는 1990년대초 일부 농가에 의해 프랑스와 남미로부터 식품 원료와 모피 재료로 쓰기 위해 수입됐으나, 사람들에게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하고 사육을 포기하는 농가가 늘어났다.

2001년부터 뉴트리아를 가축으로 인정해 통계를 내고 있는 농림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사육되는 뉴트리아 개체수는 2000년대 초만 하더라도 8,000여마리에 육박했으나, 올해는 전국 10개 농가에서 4,000마리를 키우는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농장주들이 사육을 포기한 뉴트리아가 농가에서 버려지거나 달아나 강과 습지를 중심으로 서식하는데, 1년에 4차례까지 새끼를 낳는데다 천적마저 거의 없어 개체수가 급속하게 늘고 있다.

특히 뉴트리아의 서식에 알맞은 환경인 낙동강 유역의 경우 함안 등에서 방사된 뉴트리아가 낙동강을 따라 서식 지역을 급속히 넓혀가며 농작물을 망치게 하거나 둑과 생태 환경을 파괴하는 등 다양한 피해를 입히고 있다.

양산의 경우 지난 3-4월 동면 호포마을 저수지 일원의 시설 농작물인 감자와 당근을 먹어치워 수십곳의 재배 농가가 피해를 봤으며, 낙동강변 밀양 삼랑진읍에서 재배되는 딸기 농가가 피해를 입기도 했다.

함안에서는 태풍 등 자연 재해를 앞두고 하천 둑 등 재해예방 시설물에 뉴트리아가 구멍을 파고 서식지를 만드는 등 훼손이 잇따랐다.

또 생태경관 보전지역인 창녕 우포늪의 경우 희귀식물인 가시연꽃을 먹어치우거나 습지식물의 잎이나 뿌리 등을 갉아먹어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

이처럼 뉴트리아에 의한 피해가 속출하자 환경부는 뉴트리아를 생태계 교란종 2등급 동물로 지정해 관련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자체들도 뉴트리아 포획을 진행하거나 계획을 세우는 등 자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지난 5월 창녕 우포늪에 덫을 설치해 17마리의 뉴트리아를 잡아 한국야생동물보호협회에 맡겼으며, 앞으로 우포늪 주변의 뉴트리아 개체가 늘어날 경우 다시 포획에 나설 계획이다.

양산시는 지난 5-6월 수렵전문가, 지역 주민, 공무원 등으로 포획단을 구성해 포획에 나서 22마리의 뉴트리아를 잡았으며, 함안군은 하천관리단 19명을 투입해 하천 주위의 뉴트리아 제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김해시는 장마철을 맞아 둑 붕괴 등의 피해에 대비해 뉴트리아의 포획 여부에 대해 논의중이며, 밀양시는 내달부터 유해조수 포획허가를 내줘 뉴트리아 포획에 나설 것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지자체는 야행성인 뉴트리아의 활동을 감지하기 못해 포획이 힘든데다 총포 사용에 따르는 위험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낙동강환경청 관계자는 “뉴트리아의 지나친 번식으 피해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특별한 천적이 없어 방치할 경우 지속적인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적절한 대응 방안을 마련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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