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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개설 요구 봇물 지역갈등 조짐
철도개설 요구 봇물 지역갈등 조짐
  • 승인 2007.07.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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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등 서부지역, 대전~거제간 노선신설 요구
합천·거창군, 기존 진주~합천~김천 주장 ‘반발’
경남서부지역 자치단체 마다 철도개설 요구가 봇물을 이루고 있어 자칫 지역간 갈등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경남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대전-거제간 철도개설 요구가 확산되자 합천과 거창군민들은 “이는 건설교통부의 국가기간교통망을 뒤흔드는 것”이라며 기존에 확정된 진주-합천-김천간노선대로 철도가 설치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경남 서북부지역민들은 일부 서부경남 지자체들이 통영-대전 고속도로가 개설된 상황에서 철도 개설까지 요구하는 것은 지역 이기주의라며 비난하고 있어 철도 개설을 놓고 자칫 지역간 갈등으로까지 비화될 우려를 낳고 있다.

올해 들어 진주지역 민간단체인 대전~거제 철도개설 추진위원회(위원장 혜일스님·진주 연화사 주지)와 함양군 등은 세미나, 체육대회, 간담회 등을 잇따라 갖고 대전~진주~거제를 잇는 철도 개설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대전~거제 철도는 약 220㎞ 구간으로 대전~무주~함양~산청~진주~고성~통영~거제를 연결하게 된다.

이들은 오는 10월까지 경남과 전남 전북 충남 등 4개 시·도 11개 시·군에서 100만명을 목표로 대전~거제 철도개설을 촉구하는 서명을 받아 대선후보 공약에 반영한다는 계획으로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이 철도 노선에서 벗어나 있는 의령, 합천, 거창지역 주민들은 “이는 지역이기주의에 눈이 멀어 국가 정책을 무시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라며 발끈하고 있다.

합천군의회 지난 13일 제142회 합천군의회 제2차 정례회 본회의에서 1998년 국가간선도로망 계획에 의한 타당성 용역조사를 통해 확정된 ‘김천~진주간 철도 개설’사업을 조기 착공할 것을 촉구했다.

합천군의회는 이날 국회, 기획예산처, 건설교통부, 경남도 등에 보낸 건의문을 통해 “김천-진주간은 노선거리 117Km로 사업비가 가장 경제적이며, 교통망이 낙후된 경남 서북부 인근 지역의 철도이용 편의성을 반영한 것.”이라며 “이 노선을 조기 착공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거창지역 주민들의 경우 내륙 깊숙하게 위치한 바람에 대전~통영 고속도로가 비켜간 데 이어 대전~거제 철도 경유지역에서도 제외돼 있어 주민들의 교통소외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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