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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축산농가 치솟는 사료값에 한숨
도내 축산농가 치솟는 사료값에 한숨
  • 승인 2007.07.16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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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값, 제자리 걸음… 올해 사료값 20% 인상
국제 곡물가 인상·원료 수입 영향… 대책 시급
“한달 사료값이 700만원이 넘어 갑니다. 소값은 제자리 걸음인데 사료값만 자꾸 올라가니…”

김해지역에서 한우 200여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김종신(58)씨는 하루가 멀다하고 오르는 사료값에 한우 사육을 포기하고 싶은 심정이다.

이와같은 사료값 급등은 지난해부터 옥수수·밀 등 국제 곡물값이 치솟으면서 사료 원료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국내 배합사료 업계도 가격 인상을 멈추지 않고 있기 때문이어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옥수수의 경우 국제 거래값이 2003년 1t당 120~125달러에서 지속적으로 올라 지난해 180~185달러, 올해 4월에는 220달러까지 치솟았다.

이처럼 국제 곡물값이 상승하자 국내 배합사료 제조업체들은 원료비 상승분을 반영, 지난해 11월에 이어 올해 2월과 5월 세차례에 걸쳐 사료값을 20%가량 인상했다.

또한 최근들어 또 다시 3%를 인상하겠다는 말이 나돌면서 축산농가들의 경영비 부담도 날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김씨의 축사에서는 200여마리의 한우를 사육하는데 일주일에 약 250포대(25kg기준), 한달에 1,000포대의 사료를 사용하고 있다.

사료값이 너무 많이 지출되고 있어 볏짚이나 톱밥 등 조사료량을 늘리는 등 사료값 지출을 최대한 아끼고 있다.

현재 사료 한포의 가격이 7,550원으로 계산해 김씨가 사료값으로 지출하는 비용만 일주일에 약 180만원, 한달이면 700만원의 돈을 사료값으로 지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한우농가에서 송아지를 사서 3년가량 키워 판매할 경우 400만원 가량을 받을 수 있다.

한우 한마리당 사료값은 230만원 가량으로 전체 생산비의 55%를 차지하고 있어 수지타산이 전혀 맞지않는 상황이다.

김씨는 “100마리 이상 어느정도 이상으로 사육을 하지 않는 이상은 수지 타산이 맞지 않아 업을 포기할 수 밖에 없다”며 “정부의 지원 등이 없이 계속해서 사료값이 오를 경우 한우농가들의 파산은 날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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