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곡물가 인상·원료 수입 영향… 대책 시급
김해지역에서 한우 200여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김종신(58)씨는 하루가 멀다하고 오르는 사료값에 한우 사육을 포기하고 싶은 심정이다.
이와같은 사료값 급등은 지난해부터 옥수수·밀 등 국제 곡물값이 치솟으면서 사료 원료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국내 배합사료 업계도 가격 인상을 멈추지 않고 있기 때문이어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옥수수의 경우 국제 거래값이 2003년 1t당 120~125달러에서 지속적으로 올라 지난해 180~185달러, 올해 4월에는 220달러까지 치솟았다.
이처럼 국제 곡물값이 상승하자 국내 배합사료 제조업체들은 원료비 상승분을 반영, 지난해 11월에 이어 올해 2월과 5월 세차례에 걸쳐 사료값을 20%가량 인상했다.
또한 최근들어 또 다시 3%를 인상하겠다는 말이 나돌면서 축산농가들의 경영비 부담도 날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김씨의 축사에서는 200여마리의 한우를 사육하는데 일주일에 약 250포대(25kg기준), 한달에 1,000포대의 사료를 사용하고 있다.
사료값이 너무 많이 지출되고 있어 볏짚이나 톱밥 등 조사료량을 늘리는 등 사료값 지출을 최대한 아끼고 있다.
현재 사료 한포의 가격이 7,550원으로 계산해 김씨가 사료값으로 지출하는 비용만 일주일에 약 180만원, 한달이면 700만원의 돈을 사료값으로 지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한우농가에서 송아지를 사서 3년가량 키워 판매할 경우 400만원 가량을 받을 수 있다.
한우 한마리당 사료값은 230만원 가량으로 전체 생산비의 55%를 차지하고 있어 수지타산이 전혀 맞지않는 상황이다.
김씨는 “100마리 이상 어느정도 이상으로 사육을 하지 않는 이상은 수지 타산이 맞지 않아 업을 포기할 수 밖에 없다”며 “정부의 지원 등이 없이 계속해서 사료값이 오를 경우 한우농가들의 파산은 날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