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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위에서 행복한 인생 나눕니다”
“길위에서 행복한 인생 나눕니다”
  • 승인 2007.07.16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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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진주서 ‘인생길따라 도보여행’ 회원 70여명 도보 행사‘눈길’
진주성·진양호 등 20여㎞ 걷기 … 1만5,000여명 회원 왕성한 활동
김재규 대표 “길은 인생의 수련장이며 걷기는 곧 우리네 인생”
“걷는 것이 마냥 좋아 모인 사람들…이제 그 길위에서 행복한 인생을 함께 나눕니다”

푸른 하늘이 진주 남강에 선명하게 펼쳐진 15일 오전 10시. 혼자서 사색하기 좋고 둘이서 도란도란 가기에도 좋고 여럿이 함께 떠나기에도 좋은 도보여행을 떠난 전국의 걷기 마니아 70여명이 진주를 찾았다.

이들은 ‘인생길따라 도보여행’(http://cafe.daum.net/walkabouts·대표 김재규)이라는 동호회 회원들로 걷기를 통해 건강도 다지고 자신의 참모습도 찾아보며 전국 각지를 여행하고 있다.

지난 2002년 10월 인터넷 포털을 통해 문을 연 ‘인생길따라 도보여행’ 동호회는 현재 1만5,000여명의 회원이 가입, 활동하고 있는 초대형 도보여행 모임이다.

이들은 현재 회원이 너무 많아 각 지역별로 나눠 전국 각지의 다양한 코스로 매주 또는 매월 도보여행을 떠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걷기 열풍을 타고 이들 외 관련 동호회도 크게 늘어 다음, 네이버 등 대형 포털에서 ‘도보여행’, ‘걷기’ 등의 이름을 걸고 활동하는 모임이 500여개. 1만명을 넘는 초대형 동호회부터 10여 명의 소모임까지 다양하다.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걷기 대회도 올해에만 300여개에 이르고 있다.

특히 ‘인생길따라 도보여행’은 지난 4월 말부터 7월 초까지 70여일간 중국과 일본, 그리고 우리나라 서울에서 부산까지 총 3,000㎞를 도보하기도 했으며, 전국 각지를 걸으면서 그들의 걸은 흔적들을 모아 도보여행 관련 책을 동호회 차원에서 편찬하는 등 도보여행에 있어 전국 으뜸이다. 또한 국내 명소 구석구석을 걷는 정기 도보여행 외에도 반나절 도보여행, 장기 도보여행, 해외 도보여행 등 다양한 모임을 갖고 있다.

이날도 어김없이 검은색 체육복, 흰 면티, 푸른색 운동화 등 간편한 차림으로 집을 나선 60대부터 10대까지 각계각층의 다양한 회원들이 영남권지역 7월 정기 도보차 아침 일찍부터 진주로 하나둘씩 모여 들었다.

진주 고속버스터미널에 모인 이들은 문화예술회관 앞을 지나 진주의 오랜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진주성, 이어 남강을 따라 진양호까지 도달한 이들은 다시 코스를 돌아 고속버스터미널까지 20여㎞ 거리를 걸었다.

이날 도보여행길을 함께한 김재규 대표는 “우리가 걷는 이 길은 인생의 수련장이며 걷기는 곧 우리네 인생이다”며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완주했을 때 자신이 느끼는 자부심과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 모임을 창시한 박용원(57·서울시)씨는 “도보여행은 마음의 여유와 지혜를 찾아 미래 삶의 가치를 높이는 활동이다”며 “회원들간의 친목과 개인의 건강, 특히 정신건강에도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이 걷기, 바로 도보여행”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12.5시간 이내 50㎞. 25시간 이내 100㎞를 걷는 ‘울트라 도보’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며 “걷기 애호가라면 한번쯤 도전하고 싶은 것이 울트라 도보. 마라톤처럼 수천명의 걷기 마니아들이 참가하는 도보대회가 열리는 것이 나의 꿈이다”며 남다른 도보여행 사랑을 전했다.

이날 회원들에게 진주를 소개하는데 여념이 없던 강대원(58·진주시)씨는 “전국에 아름다운 도보여행 코스가 많지만 진주만한 곳이 없다”면서 “걷기만큼 쉽고 간편하게 언제 어디서나 함께 할 수 있는 운동은 드물다. 또한 도보여행은 체력 단련 차원을 넘어 지역 문화와 역사를 체험하는 좋은 수단”이라고 말했다.

경남도청에 근무하고 있는 박정현(43)씨는 “가족들과 함께 걸으면서 그동안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며 소중한 시간을 가지고 있다”며 “집사람과 함께 걸으면서 집사람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고 있어 행복하다”고 웃어보였다.

이날 진주는 인생길 따라 도보여행을 함께 떠난 이들의 건강한 웃음, 행복한 발자국들로 가득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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