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남에는 여자로 태어나 결혼을 했으면서도 잉태의 아픔을 느껴보지 못한 즉 출산 경험이 없는 전쟁미망인이 몇 분 계신다.
이분들은 꽃다운 나이 18세에 부모님이 정해준 생면부지의 남자와 결혼을 했고 결혼을 한지 채 1주일이 되지 않아 우리 민족의 최대 비극인 6.25전쟁이 발발하자 사랑하는 남편을 전쟁터로 보낼 수 밖에 없었으며 종전이 되자 얼굴도 생생하지 않은 남편을 문설주에 기대어 기다린 세월이 54년이다.
이분들은 젊은 나이에 전쟁미망인이 되어 나약한 여자의 몸으로 쓰러져 가는 가게를 일으켜 세웠고 시부모를 극진하게 봉양했으며 남편을 대신해 시동생들을 훌륭하게 성장시켜 분가까지 시켜냈다.
그러나 정작 나이가 들어 남의 도움이 절실한 지금은 손을 내밀 피붙이 하나 없이 쓸쓸한 노년을 보내고 있다.
이들의 아픔은 진정 함께 나누어 져야 한다.
이분들에게 필요한 것은 결코 영예로운 삶의 질 문제만은 아니다.
보다 절실한 것은 우리 국민들이 이분들에게 보내는 국민적 존경, 국민적 성원, 국민적 예우이다. 국민 된 도리임을 알고 바로 행하자.
<마산보훈지청 이형오 지역담당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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