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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존중에 앞장 선 민간 단체
생명존중에 앞장 선 민간 단체
  • 승인 2007.05.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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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서는 유일하게 민간단체로 운영중인 경남자살예방협회(회장 김형준)가 더욱 바빠졌다.

자살사망자 문제가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지만 자살예방을 위한 관련법 제정 등 범정부 차원에서의 적극적인 사회 안전망 확보는 여전히 하세월이기 때문이다.

협회는 해마다 9월10일(세계자살예방의 날) 갖던 연례적인 행사위주의 캠페인을 넘어 이왕이면 가정의 달이자 청소년의 달 생명의 소중함을 인식할 수 있도록 팔을 걷고 나서기로 한 것.

우선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노인 자살사망자 문제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킬 수 있도록 오는 29일 노인자살문제를 다룬 심포지엄을 열기로 했다.

경남자살예방협회 이주경 사무국장은 “핵가족화에 따른 노인 소외감 확대와 사회 전체적인 무관심으로 가장 행복해야할 5월 가정의 달에 노인 자살사망자가 더 많다”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자살 사망률 1위라는 부끄러운 기록을 여전히 갖고 있다”고 말했다.

도 경찰청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경남지역 자살사망자는 887명으로 2001년 546명보다 62.5%가 늘어났다.

특히 지난해 도내 자살사망자 가운데 60세 이상 노인은 353명으로 39.8%를 차지해 2001년 178명(32.6%)보다 크게 증가하는 등 노인 자살사망자 문제가 고령화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경남자살예방협회는 내친김에 미래의 주인공인 청소년들의 자살문제도 위험수위를 넘어서자 청소년을 위한 생명지킴이도 조만간 준비모임을 갖고 발대식을 갖기로 했다.

자살은 우리나라 전체 인구 사망원인 가운데 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에 이어 4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청소년의 사망 원인은 2위다.

경남자살예방협회가 운영하는 희망의 전화(☎055-296-8600)를 비롯해 각 시군 보건소와 연계한 정신보건센터(☎1577-0199. 정신건강 위기상담전화)에는 올들어 삶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힘겨운 상담이 줄을 잇고 있다.

마산시보건소 정신보건센터 김보경 정신보건 임상심리사는 “올들어 심한 우울증과 자살충동 등 위기에 놓인 노인과 청소년들의 상담문의가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며 “전화상담과 문진, 필요시 방문과 진료주선까지 비용없이 제공하고 있지만 인력과 예산 등 여러가지 여건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 센터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그외 시간은 국립부곡병원 당직 진료상담실로 연결돼 24시간 운영되고 있다.

경남자살예방협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마산대 보건복지학부 김용준 교수는 “국가 차원에서 생명존중을 위한 공익광고 등 대국민 캠페인과 자살예방을 위한 정규 교육이 절실하다”며 “우울증과 자살충동자가 쉽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고 적극적인 정보공개를 통해 곁에서 정서적인 지지가 이뤄질 수 있는 긴급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급증하는 자살을 예방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을 규정한 자살예방법안이 지난해 9월19일 한나라당 안명옥 의원의 대표발의로 국회에 제출돼 있지만 여전히 보건복지위 법안심사소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안 의원은 “국가와 사회가 적극 나서서 절망감 속에서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을 맞고 있는 고귀한 생명을 구하려는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라며 “자살예방법이 조속히 국회를 통과해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이고 다양한 자살예방 정책이 활발하게 이뤄지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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