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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교역조건 완화 될 듯
우리나라의 교역조건 완화 될 듯
  • 승인 2007.05.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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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와 환율, IT제품 가격과 중국발 디플레이션 전망 등을 고려해볼 때 그동안 악화일로를 걸어왔던 우리나라의 교역조건이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3일 `교역조건, 개선여지 없나'라는 보고서에서 "교역조건 개선에 영향을 미치는 네 가지 요인인 유가와 환율, IT제품 가격과 중국발 디플레이션 전망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향후 우리나라의 교역조건 악화추세는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구원은 "유가는 당분간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그동안의 유가 급등추이를 감안하면 향후 추가 상승보다는 현 수준이 유지돼 교역조건을 예전처럼 크게 악화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며 "달러화 약세와 이에 따른 원화의 꾸준한 강세가 예상되는 만큼 환율은 교역조건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상하 연구원은 "IT제품 가격은 이미 떨어질만큼 떨어져 더이상 급격한 하락은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중국발 디플레이션도 이미 충분히 진행된 데다 우리나라도 제품 차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향후 전체적인 교역조건은 악화 추세가 둔화되거나 정체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구원에 따르면 1990년대 중반까지 개선과 악화를 반복하던 우리나라의 교역조건은 1996년부터 계속 악화되기 시작해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7.3% 감소하는 등 11년째 반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교역조건이 악화된다는 것은 수출 1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이 점점 줄어드는 것을 말하며, 2000년대 들어 우리나라의 교역조건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이유는 수입단가의 상승 때문이라는 게 연구원의 설명이다.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수입단가의 평균상승률은 9.6%로 같은 기간 수출단가 평균상승률 (2.7%)의 3배를 넘었고 이같은 수입단가와 수출단가의 격차로 인해 교역조건의 악화추세가 지속된 것이다.

연구원은 IT제품을 중심으로 한 우리의 주력 수출상품들이 경쟁격화와 공급과잉으로 지속적인 단가하락에 직면하고 있는 반면 수입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원유 등 국제원자재 가격은 급등하고 있기 때문에 수출물량의 확대로 인한 과실을 수출단가 하락과 수입단가 상승이 잠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묘사했다.

우리나라의 교역조건 악화는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봐도 심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원은 10개국의 2000년 순상품교역조건을 100으로 놓고 지난해의 값이 어떻게 변했는지 확인한 결과 캐나다는 110.9, 영국은 104.7, 그리고 프랑스, 독일, 미국은 각각 102.3, 96.6, 96.0을 기록해 비교대상 10개국 평균인 93.4를 넘었고, 태국과 싱가포르 일본은 각각 92.3, 86.1, 74.9를 나타냈으며, 우리나라는 비교대상국 중 가장 낮은 73.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교역조건 악화는 경상수지 악화로 이어지면서 국민경제에 악영향을 끼쳐 국내총생산(GDP)의 성장세를 제약할 뿐 아니라 소득도 감소시킬 것이라고 연구원은 우려했다.

연구원은 교역조건을 악화시키는 요인들을 궁극적으로 해소하기 위해서는 IT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가격경쟁에서 비가격경쟁으로 패러다임 전환을 서두르는 한편 에너지의 대외의존도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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